널리 사용되는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 계열 항생제가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 약물은 수십 년 동안 항생제 치료의 중심이 돼왔다. 여기에는 ‘시프로(Cipro, ciprofloxacin)’, ‘레바퀸(Levaquin, levofloxacin)’, ‘팩티브(Factive, gemifloxacin)’ 같은 약물이 있다.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 플루오로 퀴놀론은 대동맥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혈관외과학 연구진은 약 4760만개의 항생제 처방에 대한 정보를 사용해 조사했다. 그 결과, 900만건 이상의 플루오로퀴놀론 처방 중 다음 90일 동안 6752건의 대동맥류가 발생했다. 그들 중 103명은 외과적 치료가 필요했다.

고혈압, 당뇨병 또는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은 성인을 포함해 35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서 플루오로퀴놀론과 대동맥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환자의 연령 및 만성 건강상태 등 다른 요인을 평가한 후에도 플루오로퀴놀론 사용자는 다른 항생제를 처방한 사람들보다 대동맥류에 걸릴 확률이 20% 더 높았다.

플루오로퀴놀론 사용자 1명에 대한 과잉 위험은 적었다. 이 연구에선 처방전 1만건당 대동맥 동맥류가 7.5건이었다. 다른 항생제는 4.6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플루오로퀴놀론을 복용하는 환자는 영상 촬영이 수행되고 이 때 동맥류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보통 사람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플루오로퀴놀론 자체가 동맥류를 유발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도 그럴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 영상 촬영을 받은 환자로 분석을 제한했을 때 플루오로퀴놀론과 관련된 과도한 위험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동맥류 위험이 높지 않은 환자에게도 플루오로퀴놀론 처방에 대해 더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또 “아직 메커니즘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약물이 신체의 결합 조직에 있는 단백질인 콜라겐의 완전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가설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논문은 ‘JAMA 외과’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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