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대폭 확대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에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LG화학의 4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핵심 성과를 중점 발표한다.

손지웅 생명과학본부장은 이날 밤 진행되는 LG화학 세션에서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을 주도할 핵심 파이프라인인 대사질환 후보물질과 항암 및 면역질환 세포치료제 등을 공개한다. 먼저 ‘동일 계열 내 최고 의약품(Best in Class)’을 목표로 개발 중인 통풍 치료제, 미국 FDA 희귀의약품에 지정된 유전성 비만 치료제의 성과를 소개한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통풍 치료제는 통풍의 주원인인 요산(XO)의 과다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으로 미국 임상 1상 결과, 식사와 관계 없이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요산 수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 독성 및 심혈관 이상 반응도 확인되지 않아 기존 약물들을 뛰어 넘는 효과와 안정성을 갖춘 신약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미국 임상 2상을 마치고 신속히 시험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유전성 비만 치료제는 식욕 조절 단백질인 ‘MC4R’을 활성화시키는 기전으로 동종 계열 내 먹는 치료제로 편의성이 높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일한 기전의 주사용 비만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바 있어 LG화학의 개발 성공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비만 신약물질은 지난해 9월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후속 약물의 판매 허가를 7년간 막을 수 있는 시장독점권 혜택도 부여된 바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미개척 신약 분야인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의 경쟁력도 소개한다.

NASH 신약과제는 간 염증 및 섬유화 관련 단백질인 ‘VAP-1’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현재 미국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전임상 시험 결과, 타깃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적 작용을 확인, 경쟁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 원인이었던 약물 간 상호작용 위험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상용화된 신약이 없는 질환 분야인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내 내년 1분기 임상 1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항암 및 면역질환 분야에선 CAR-T 등 세포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플랫폼인 ‘CAR-T’와 ‘iPSC’(유도만능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는 한편, 치료용 유전자 적용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손 본부장은 “합병 후 4년간 약 6000억원의 R&D 투자와 전방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 과제를 40여개로 대폭 확대했다”며 “미국 임상과제 지속 확대로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신약을 지속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구비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본격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미래를 위한 신약개발 사업과 아울러 기존 사업에서의 성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올해 이 회사는 ‘이브아르(미용 필러ㆍ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유트로핀(성장호르몬ㆍ국내 점유율 1위)’, ‘유셉트(바이오시밀러ㆍ일본 에타너셉트 성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 등 시장 선도 제품의 1등 지위를 지속 강화하고, ‘유폴리오(소아마비백신)’ 글로벌 공급과 함께 일본 시장 추가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로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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