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은 알츠하이머와 유사하지만 기억 상실없이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1차 진행성 실어증을 가진 17명과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 및 기억 상실을 가진 14명을 조사했다. 1차 진행성 실어증 환자들의 약 40%가 기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기억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1차 진행성 실어증이 있는 참가자에게 일반적인 물체 사진을 보여줬다. 10분 후, 연구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은 사진을 보여주고 이전에 본 사진을 선택하도록 요청했다. 이 테스트는 처음에 실시된 이후 평균 2.4년 후에 다시 실시됐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단어 목록을 듣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동일한 단어를 들었고 이전에 들은 것을 확인하도록 요청받았다. 이들 역시 처음 테스트 받은 후 평균 1.7년 후에 다시 테스트를 받았다. 두 그룹 모두 언어 능력 테스트도 받았다.

그 결과, 실어증이 있는 참가자는 연구 기간 동안 기억력이 저하되지 않았지만 언어 능력은 크게 떨어졌다.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언어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똑같이 심각하게 감소했다.

실어증 환자 8명과 모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부검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비슷한 양의 알츠하이머 관련 플라크와 엉킴이 발견됐다. 플라크 축적과 엉킴 현상은 알츠하이머 발병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뇌에서 보이는 상당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억력 회복력을 보여줄 수 있는 요인을 결정하는 데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이 연구 논문은 13일(현지시간) ‘신경학저널’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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