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릴리의 조현병 치료제와 화이자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입찰에 실패한 반면 바이엘,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외자제약사들은 80%까지 인하된 약가로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도 중국의 제네릭의약품 4종에 자리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14일 발간한 '중국 의약품 공동 구매 입찰 정책 변화ㆍ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주도 아래 의약품 공동 구매 대량 입찰이 실시되면서 약값이 큰 폭으로 인하됐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중국 현지 제네릭 기업들과 약가 경쟁에서 잇단 밀리면서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변화를 모색 중이다.

◇중국, 단일 국가론 미국 이어 의약품 시장 세계 2위… 155조원 규모로 11.3% 점유

중국은 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론 세계 2위의 의약품 시장이다. 아이큐비아 기준 중국 의약품 시장은 1416억달러(155조원ㆍ2019년) 규모로 전 세계의 11.3%를 차지했다. 글로벌 1위 시장인 미국(5103억달러ㆍ559조원)은 전 세계 점유율 40.8%(2019년)를 기록했다. <그림 참조>

국가별 의약품 시장 점유율 〈자료 : 아이큐비아〉
국가별 의약품 시장 점유율 〈자료 : 아이큐비아〉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의약품 조달(공동 구매)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약가 인하, 의료비 부담 절감, 유통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정부 주도로 '양표제(两票制)', 의약품 공동 구매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양표제는 제약사에서 생산한 의약품의 유통 단계를 단순화, 1차 대리상이 바로 의료기관에 납품하는 제도를 뜻한다.

중국 의약품 공동 구매 방식은 의료기관 중심에서 정부 주도로, 지방에서 성(省)급 도시, 모든 지역으로 변화되고 있다. 중국은 보편적 의료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를 위해 2009년부터 필수적인 의료에 대한 접근 및 구입력 향상을 위한 급진적 의료 개혁을 단행 중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국내 기업들,개량신약ㆍ바이오시밀러 등 차별 품목으로 中 시장 전략적 협력 포함 공략 필요"

이와 연관돼 5년 전부터 환자 중심으로 가치에 기반한 헬스케어에 집중하고자 ‘헬스 차이나 2030’이 추진됐으며, 이런 배경 아래 국가 의약품 조달 개혁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8년 6월부터 새로운 약가 및 조달 개혁을 단행하고, 4개의 직할시와 7개의 성에서 31개 의약품에 대한 중앙 집권식 국가 의약품 조달 시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4+7' 의약품 조달 시범사업으로, 중국 의약품 입찰 개혁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 참조>

자료 :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자료 :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처럼 정부 주도 아래 의약품 공동 구매 입찰 제도가 시범적으로 운영된 이후 지역, 구매 기관 및 조달 품목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개량신약 등 차별화된 품목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이 필요하며, 입찰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중국 기업과 개발, 마케팅 등에 전략적 협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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