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맞춤의료 준비 수준을 측정했더니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1개 국가에서 5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맞춤의료 서비스에 대한 현장의 역량 차이 등에서 한국은 고소득 국가이면서도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의료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퓨처프루핑 헬스케어’가 로슈의 지원으로 ‘아시아 태평양 맞춤의료 지표(Asia-Pacific Personalised Health Index)’를 개발해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맞춤의료(Personalised Healthcare)는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각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데이터 기반의 협업 이니셔티브인 퓨처프루핑 헬스케어는 세계 각국의 의료 관계자들이 맞춤의료 분야에서 자국의 강점과 니즈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맞춤의료 지표는 업계 최초의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 도구로, 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1개 국가에서 환자에게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맞춤의료의 준비 수준을 측정했다.

맞춤의료 지표는 정책적 맥락, 의료 정보, 맞춤형 기술 및 의료 서비스 등 네 가지 범주 아래 총 27개의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평균 점수는 최상위 싱가포르(71점, 100점 만점)부터 최하위인 인도네시아(29점)까지 다양했으며 한국은 총 57점으로 11개 나라 중 5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에 따르면 국가 간의 차이는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맞춤의료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점수가 낮은 일부 국가는 도시와 농촌의 의료 수준 및 디지털 인프라 격차에 따른 영향을 받아 이제 막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주 별로는 ‘정책적 맥락’ 범주에서 국가 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데이터에 대한 제한적인 접근, 맞춤의료 서비스에 대한 현장의 역량 차이 등에서 나라별 점수 차가 컸다. 일반적으로 일본, 호주 등 고소득 국가가 평균 점수인 48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한국(35점)은 고소득 국가로 분류됨에도 뉴질랜드(45점)와 함께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또한, ‘맞춤형 기술’ 범주의 경우 인공지능(AI) 사용, 웨어러블 의료 기술 활용 등이 측정되는데 이 부분의 전체 평균 점수가 가장 낮아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나타났다.

지표 개발에 참여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맞춤의료는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맞춤의료 지표를 통해 현재 의료 체계의 상태 파악은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거나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미래 맞춤의료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는 “로슈가 맞춤의료 서비스를 측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데이터 기반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퓨처프루핑 헬스케어는 맞춤의료 실현을 위한 치료의 혁신, 기술의 발전, 인간생물학의 이해, 데이터 분석 능력 등 더 나은 미래의 헬스케어를 위해 로슈가 꿈꾸는 핵심 요소를 모두 종합했다. 우리는 지표에서 발견한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해결, 한국의 의료 체계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표는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가 구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백서에도 수록됐다. 맞춤의료 지표와 백서는 퓨처프루핑 헬스케어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