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은 2일 조경일이 4.99% 보유지분에서 5.1%로 보유지분이 늘었다고 공시했다.

조경일은 이 회사 설립자인 최대주주 조의환 회장, 최승주 회장에 이어 3대주주로 등장했다. 대주주 보유지분은 조의환 회장이 자녀 등 특수관계인 3인 포함 12.85%, 최승주 회장은 자녀 등 특수관계인 12인 포함 9.90%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로 등장한 조경일은 하나제약 명예 회장이다. 조 회장, 하나제약, 조회장 가족 등 특수관계인 포함해 삼진제약의 보유지분이 5.1%가 됐다. 

조경일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하나제약, 하나제약 조동훈 부사장, 누나 조예림,어머니 임영자, 매형 강성화 등 하나제약 오너 일가다.<표 참조>

보유주식수는 조경일 회장(21만539주), 조예림(20만221주), 하나제약(18만1551주), 임영자(5만9542주), 조동훈(4만1000주), 강성화(4700주) 순이다.

하나제약이 왜, 주주총회를 앞둔 시기에 5% 이상 삼진제약의 보유지분을 늘렸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하나제약의 보유지분이라면 삼진제약 공동창업자인 조회장과 최회장의 후계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제약은 단순투자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5%이상은 통상 경영참여를 염두에 둔 투자여서 '상투적 표현'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 정도의 보유지분이라면 조회장과 최회장의 경영권 다툼 시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삼진제약은 경영권 분쟁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창업자 조 회장과 최 회장은 50년된 창업동지이다. 창업자의 지분과 자녀들의 경영참여도 균형적이란 관측이다.

최대 주주 조의환 회장의 두 아들인 조규석 전무,조규형 상무와 최승주 회장의 두 딸인 최지현 전무, 최지선 상무가 똑같은 수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ㆍ최 회장이 80세를 넘긴 고령인데다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진제약의 후계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안팎의 촉각을 모으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하나제약이 생뚱맞게 온 가족이 참여해 삼진제약의 지분을 늘린 이유를 다른 투자자들도 모른다.

삼진제약이 최근 2년간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고 이 여파로 주가가 수년전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내리기는 했지만 차익을 얻으려는 '단순투자'로 설명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에선 조경일 명예회장과 삼진제약 조 회장ㆍ최 회장의 친분이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때문에 하나제약이 삼진제약의 2세 간 경영권 다툼시 '균형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하나제약은 2020년부터 삼진제약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서울 서교동 삼진제약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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