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접종이 드디어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맞춰 지난주 10일 국내에서 가장먼저 출시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품목 및 사용허가를 했다. 질병관리청도 서울의 국립중앙의료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선대병원, 양산의 부산대병원을 각 권역별 예방접종센터로 지정하고 이를 더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질병청은 국내 아스트라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24일 첫 출하를 시작해 각 권역별 예방접종센터로 배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접종을 시작으로 3월까지 고위험시설 의료진과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등 총 50만6300명에 대해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백신은 한국인 뿐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생애 최초의 백신이다. 독감백신은 한국인으로서는 해마다 맞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인에게는 적응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백신은 그렇지 못하다. 그만큼 코로나백신에 관한 두려움이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중 82.2%가 코로나백신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10명중 3명은 백신접종을 거절하거나 순서를 미루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접종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12월 조사결과 접종의사를 밝힌 사람이 50%에 그쳤다는 보도가 있었다.

코로나백신에 대한 이러한 두려움은 백신접종후 부작용에 관한 해외보도가 이어지며서 더욱 확대된 듯 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와관련해 최근 코로나백신 접종 전후해서 이부프로펜 성분이 함유된 애드빌이나 브루펜등 소염진통제 복용은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들 성분이 코로나백신의 면역물질 생성을 억제하고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65세이상 고령자의 경우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관절염약등에 소염진통제가 포함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접종전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권유했다.

이러한 사실외에도 이번 국내에 첫 출시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그 효율성을 두고 해외에서 많은 논란을 빚었었다. 이러한 일련의 해외보도들이 국내 고령층에도 접종 두려움증을 불러 일으켰다고 봐야 한다.

정부당국은 이번 접종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허가를 내주면서 ‘65세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사용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에 기재했다. 사실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여부를 의사의 판단에 일임한 것이다. 이는 막상 접종현장에서 의사와 피접종자간에 서로 접종결정권에 관한 책임을 미루는등 혼란을 불러일킬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미 밝혀진 구체적 주의사항만이라도 의료수요자들에게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접종 부작용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부 의무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