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부분 우량 중견제약사들은 코로나19로 '실적 쇼크'에 빠졌다.

'코로나 불황' 속에 ‘코로나 부루’를 타고 떠오르는 한 중견제약사가 일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환인제약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제약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연결)이 전년대비 7.9% 증가한 1717억원,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284억원, 당기순이익은 24.6% 성장한 2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사이에선 환인제약이 “주식이 싸지만, 실적이 증가하는 알짜 기업”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이익을 내는 제약사"로 재평가가 한창이다.

신약없이 제네릭만으로도 ‘코로나 불황’을 뚫고 성장하는 이 제약사가 지난해 11월 한국얀센의 향남 공장을 인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환인제약은 정신신경계 의약품 한우물을 판 제약사다. 조현병, 우울증, 정신신경 안정제 등 정신신경계 약물의 매출이 82%가 넘는다.<표 참조>

이 의약품 분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가량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빚도 없는 알짜배기(부채비율 11%) 제약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렇다고 늘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그간 치매치료제,보톡스 사업에도 도전했다가 '쓴 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호황의 날개를 달아주면서 새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1978년 창업한 이광식 회장은 명인제약의 이행명 회장과 함께 국내 정신신경계 치료제 분야의 쌍두마차로 막강한 '종근당 사단' 출신이기도 하다.

안팎에서는 2세 이원범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사업다각화로 신경정신과 치료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개발(R&D)분야는 항암제ㆍ고지혈증 등의 신약 후보물질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해 R&D 비용으로 120억~130억원 가량을 쓰고 있는데 제네릭, 개량신약에 이어 통증ㆍ항암 신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신치료제 라인업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치료제 분야의 패권을 배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업은 제네릭, 개량신약 개발과 함께  수입약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뇌전증 치료제 ‘제비닉스정’ 등 4개 품목을 들여왔다. 국내 독점 공급이다.<표 참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도 매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는 바이오벤처 ‘앰브로비앤피’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한 사업다각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유통 자회사 ‘애즈유’도 설립하는 등 영토 확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송파구 환인제약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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