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미국 '보톡스 전쟁'은 메디톡스와 양사 파트너사들 간 '나보타'(미국명 주보) 판매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남은 건 양사 간 민사 소송 및 검찰 수사다.

업계는 양사의 민사 소송과 검찰 수사에 최근 美ITC(국제무역위원회) 판결과 이번 협상 타결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와 같은 유사한 협상이 나오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협상 타결에도 메디톡스 측은 "타협은 불가하다. 진실을 밝히겠다"며 일단 강경 모드이다. 메디톡스가 美ITC 판결을 계기로 대웅제약과의 국내 소송전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그간 '대웅의 법적,도의적 책임'을 고집해온 메디톡스도 "(대웅제약이)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면…"이란 여운을 남기고 있어 양사의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메디톡스는 '균주 출처'에 대한 영업비밀보다 '제조공정 기술 도용' 등 대웅제약의 '도덕성' 타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양사의 협상 핵심은 국내에서도 미국 협상과 같은 '배상' 여부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양사는 보건당국 등의 중재로 여러차레 물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상안이 터무니없다'는 양사의 온도차이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최근 '균주는 영업비밀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ITC판결이 나와 양사 간 합의하더라도 배상 액수가 예상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사의 협상이 당장보다는, 민사소송과 검찰 수사 진행을 보며 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초 검사 출신 부사장을 영입해 국내 제약사들과의 '균주 전쟁'을 위한 결기를 세웠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양사가 '균주 싸움'으로 희생과 댓가가 너무 크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500억대의 천문학적인 변호사 비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막대한 손실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양사가 '보톡스 전쟁'을 벌이는 사이 후발인 휴젤 등에게 국내외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양사가 이번 미국 협상 타결을 계기로 국내 협상도 예상밖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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