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대병원에서 80세ㆍ 67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있었다. 두 사람에게 모두 성공적으로 삽입됐고, 심박동기는 완벽하게 작동했다.

환자 한 명은 과거 개심술 이력과 삼첨판 역류증이 심해 난이도가 높았지만 이상없이 시술했다.

서울대병원 부정맥 연구팀(오세일ㆍ최의근ㆍ이소령 교수)이 심박동기 치료가 필요한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이처럼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전선없는 심박동기' 삽입술을 성공했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은 피부를 절개해 커다란 인공심박동기를 몸에 넣어야 했는데,이번에 서울대병원에서 시술에 성공한 것이다.

몸에 삽입하는 전선이 달린 인공심박동기와 대퇴 정맥을 통해 시술로 삽입하는 메트로닉社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파란색 원안).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회를 뛰는데, 50회 미만이면 서맥성 부정맥이다. 심하게 박동이 느려지는 환자는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느끼고 실신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시적인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심장기관이다. 인공심박동기는 심방과 심실 사이 결절 부위에 전기를 전달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게 돕는다.

지금까지 가슴의 피부를 절개해 부피가 큰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고 혈관을 통해 심장 안으로 전선을 연결했다.

시술로 남는 흉터 외에도 인공심박동기가 피부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다시 절개해야 하는 불편도 있다. 국내에서는 한 해 동안 약 5000 명 정도가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선이 없고 무선으로 작동하는 심박동기가 메드트로닉사에서 개발됐다. 소형 건전지보다 작아 대퇴부 정맥을 통해 심장 안에 간편하게 삽입할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도 없고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전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도 해결됐다. 

이소령 교수(순환기내과)는 “이번 시술은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며 “앞으로 적응증이 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편리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왼쪽부터 오세일ㆍ최의근ㆍ이소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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