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는 국가들이 제약 회사와 거래를 통해 저개발 및 중소득 국가를 위한 글로벌 코백스(COVAX) 프로그램 공급을 위협하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비난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HO의 수석 고문 브루스 아일워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현재 일부 국가는 여전히 코백스 공급을 훼손시키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부유한 국가들에게 백신이 저개발 국가 등에게도 공평하게 공유되도록 촉구해 왔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오슬로에 있는 감염병 예방 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 등이 함께 만든 기구다. 이 조직은 올해 빈곤국과 중간 소득 국가에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백신 자산없이는 코로나19를 이길 수 없다. 세계는 백신 자산 없이는 충분히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그 진전은 취약하다. 우리는 백신의 공급과 보급을 가속화해야하며, 일부 국가가 코백스가 의존하는 백신 생산 제조업체에 계속 접근하는 행동은 코백스를 약화시키고 전 세계 의료 종사자와 취약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박탈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이 백신을 더 빨리 만들 수 있도록 지적 재산권 규정을 포기할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지적 재산권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라는 이야기다. 이 문제는 다음 주 열리는 세계 무역기구(WTO) 회원국 회의에서 다시 제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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