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8~10일)을 앞두고 청약을 대행하는 증권사들의 창구에는 지난달 하순부터 통장을 개설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등 청약열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청약제도가 일부 변경됐기 때문이다.

과거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등 주식공모시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주식을 나눠주자 ‘돈 놓고 돈 먹기’식 노름판이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25% 중 절반 이상을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똑같이 나누도록 배정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오는 9일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상 최고공모가액은 6만5000원이다. 새 공모방식에 따라 최소청약단위는 10주이고 청약증거금은 50%인 32만5000원만 납입하면 최소 1주를 받도록 돼 있다. 이로 인해 청약증거금보다 계좌수가 많은 투자자가 많은 주식을 확보받을수 있게 됐다. 일반투자자들이 이를 놓칠 리가 없다. 이렇게 되자 일반투자자들이 온 가족을 동원해 계좌수 늘리기 경쟁에 나선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에 대한 청약열기는 근본적으로 회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 저금리로 크게 늘어난 시중유동성자금으로 기업공개 시장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 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다는 것도 이유다. 이밖에도 각 기관들이 보유한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의 보호예수(주식의 의무보호확약)기간이 끝나 3445억원의 자금이 풀리는 것도 불쏘기개가 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모주 청약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상장이후 기업의 미래가치다. 얼마전 주식을 공모한 어느 회사의 경우 상장후 주가가 한때 공모가의 두배가 넘는 고점을 찍었다가 얼마못가 다시 시초가 밑으로 추락한 적도 있다. 또 기관들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 물량이 풀리는 시기에는 수익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어찌됐든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청약열기는 SK바이오팜에 이은 또 하나의 제약계 경사가 아닐수 없다. 제약계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이만한 소재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부 바이오 상장사들이 분식회계와 허위공시 논란으로 같은 업종전체에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터여서 더욱 그렇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열기가 일반투자자들의 제약계 투자심리 확산으로 이어지기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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