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소비자건강(Bayer Consumer Health)이 사상 최초로 OTC(비처방 혹은 의약외품) 제품을 아마존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Alexaㆍ사진)를 통해 판매한다. 알랙스의 대화형 광고(Alexa interactive ad)를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재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판매전략이다.

바이엘은 우선 비타민 및 카페인 정제 ‘베로카 부스터’(Berocca Boost)에 대한 광고를 영국에서 먼저 시작했다. 이 광고는 EU에 본사를 둔 방송사인 글로벌(Global)이 스트리밍하는 프로그램에 시험삼아 방영되고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기계 음성의 라디오 아나운서는 추운 겨울의 월요일 아침에 대해 설명하고 줌(Zoom)이 전화를 건다. 그런 다음 이런 날에 피곤하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한다. 청취자가 같은 감정을 느끼면 베로카 부스터를 복용해 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월요일 아침에 스위치를 켜세요. 지금 이 장치에서 베로카 부스터를 시작한다고 말하세요”라고 권유한다.]

앱을 실행하면 제품을 주문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들을 수있는 음성 옵션이 나타난다. 주문을 선택하면 알렉사는 기본 결제 방법과 주소를 사용할 것인지 묻는다. “예”라고 답하면 주문은 끝난다.

아마존 알렉사 사용자는 아마존 에코를 이용해 알렉사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알렉사는 음악재생, 알람설정, 날씨정보, 교통정보 제공 등 많은 기능들을 제공해준다. 여기에 상품 판매로까지 진화한 것이다.

미국의학전문지 피어스파마는 음성 앱을 통해 OTC 제품을 아마존 장바구니에 넣는 것은 의사가 주문한 처방약을 동일한 방식으로 이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규제가 더 엄격한 제약업계에서도 가능한 일임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회사와 기기 제조업체들은 이미 환자의 상태를 추적하거나 알림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음성 앱을 실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치 제조업체 덱스콤(Dexcom)은 포도당 모니터에서 포도당 수치를 추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자이(Eisai)는 뇌전증인 레녹스-가스토트 증후군 어린이 환자를 위해 ‘Ella the Jellyfish’를 출시했다. 게임이나 노래 등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명상의 시간을 가지게 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한다.

바이엘 소비자 건강의 영국 마케팅 책임자인 비키 키난은 “이제 우리는 소비자에게 관련성이 높고 대상이 지정된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비대면 사업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3주간의 시험 기간이 끝나고 있지만 초기 결과는 유망하다. 바이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광고에 참여한 사람들 중 23%가 베로카 부스터를 구매했고 41%가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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