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학교 대신 온라인 수업 등 유례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들은 바깥 활동을 제한받게 되었다. 한창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사회화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은 집 안에만 있으며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 활동 제한으로 인한 비만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사회적 관계 줄며 우울ㆍ불안감 증가…솔직한 설명 필요

코로나로 인해 학교 활동이나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면서 아이들은 고립되었다고 느끼고,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7890명 중 거의 절반이 불안과 우울 증세를 호소했다(불안 21.7% 우울 24.6%). 이는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것, ▲차별받았다고 인지하는 것, ▲수면의 질 저하, ▲가족 구성원과 대면 의사소통 감소, ▲집에 식량이 충분치 않을 때, ▲취미나 관심 분야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감소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또 가정 내 격리가 공부에 미치는 영향, TV나 PC 화면을 보는 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검색을 장시간 하는 것은 불안의 위험 증가와 유의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신체활동은 많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낮아졌다.

불안, 우울 증세의 완화를 위해 아이들이 불안감을 느낄 때는 억누르기보다는 그림이나 놀이와 같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다. 실내에 머무르는 동안 되도록 친숙한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과도한 정보 수집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어 하루에 1~2회 정도만 관련 소식을 확인하며 나이에 적합한 설명방식으로 솔직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 불안, 우울 증상이 심한 경우, 또는 기존에 있던 행동 심리증상이 악화된 경우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귀비탕, 온담탕, 인삼양영탕, 억간산, 곽향정기산 등의 한약 처방을 통해 불안과 긴장 등 증상 개선을 돕는 치료를 진행한다.

'집콕'으로 비만 증가…주 3회ㆍ60분 이상 운동 필요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신체활동이 현저히 제한되었으며 또한 감염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고칼로리 음식과 가당 음료의 섭취가 늘어나며 체중이나 체지방량 증가의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로 3년간 약 2배가량 환자가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소아청소년의 생활습관에 대한 해외 연구 결과도 야채 섭취는 변화가 없고, 과일, 감자칩, 붉은 고기, 가당 음료 섭취는 의미 있게 늘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스포츠 활동 시간은 주당 2.3시간 줄었으며, 영상을 보는 시간은 매일 4.85시간 늘었다. 

소아청소년들이 운동을 중단하거나 활동량이 현저히 줄은 경우가 많았고 최근 몇 달간 체중이나 체지방률(신체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경우 많다. 키와 체중의 성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체질량 지수 및 체지방률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예방을 위해 WHO는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하루에 180분 이상 강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유형의 신체활동을, 5~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하루에 적어도 60분 이상 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신체활동에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활동이 포함되어야 하고, 주 3회 이상 유지되어야 하며 60분 이상 운동하면 더욱 좋다. 신체활동을 늘리면 아이들의 불안과 우울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수면의 어려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은 종류와 상관없이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할 수 있으면 어떠한 운동도 무방하며, 상황에 따라 달리기나 줄넘기, 계단 오르기, 실내 스트레칭, 온라인 운동 수업, 춤추기 등 전신적으로 몸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다. 또 스스로 운동 및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이나 체지방률의 조절이 어려운 경우 대사를 활성화하여 체중 조절을 돕거나, 점검 시 키 성장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성장에 방해되는 요인을 파악하여 원활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한약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교수>

                          이지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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