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수를 지금보다 더 늘어나지 않게 하려면 하루 30만명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지난 25일 국립보건연구원 주최로 열린 감염병연구포럼에 참석해 코로나 펜데믹 현황과 대책이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백신은 접종후 100일정도 지나야 면역력이 생성되기 때문에 1ㆍ2차 백신접종후 100일이 지난 접종자수가 1500만명에 도달해야 지금보다 확진자수를 줄일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 교수의 주장은 지난 3주간 6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백신 1차접종을 분석한 내용에 근거룰 두고 있다. 분석결과 백신접종후 7일이내 확진된 코로나 감염자는 접종전부터 감염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들을 제외하고는 백신접종효과가 68%로 확진자수는 3주동안 36명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 접종자수를 기 교수의 주장대로 크게 늘리기에는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백신을 국내에서 처음 접종한 것은 지난달 26일이었다. 지금까지 한달동안 접종한 사람은 전인구의 1.53%인 79만3858명이다. 이중 두차례 접종자는 5232명에 불과하다. 한달동안 휴일을 포함해 접종자수가 하루평균 2만65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또 정부는 2분기(4~6월) 석달 동안에도 접종자수를 363만9517명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이는 하루평균 4만여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일 뿐이다. 기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당분간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는 당분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코로나 백신접종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등 방역지침을 병행해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백신의 효능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곳곳서 확산되고 있어 백신이 만능이 아니라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공급물량도 지난해 12월에는 국무회의에서 4400만명분으로 계획했다가 올해 2월에는 7700만명분으로 늘렸다.

그러나 이는 단지 계획일뿐 백신 공급사측이 계약물량 공급약속을 지킬수 없다며 발을 빼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앞선 계약국들에 우선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으면 경제는 치명적 나락으로 떨어질수 있다. 당국이 너무 늦게 코로나 백신 확보에 나선 탓이다. 정부당국이 기 교수등 전문가들의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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