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Servier)가 체중감량 치료제인 ‘메디아토로’(Mediatorㆍ사진)에 대해 과실치사 및 기만적인 마케팅 관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에는 영화 ‘150 밀리그램즈’(150 Milligrams)으로 제작돼 관심을 끌기도 했던 이 약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였으나 식욕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스테디셀러가 됐다. 1976년 시판돼 1997년 미국에서 판매를 중단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판매가 금지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리에 본사를 둔 세르비에는 법원으로부터 312만 달러를 벌금을 판결받았다. 또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6500명에게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세르비에 전 부사장 장필리프세타는 징역 4년(집행유예), 벌금 10만6000 달러를 선고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에서 최소 500명이 심장판막 문제로 메디아토로의 활성성분(benfluorex)에 노출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법원은 세르비에는 메디아토르를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안전문제에 관한 데이터를 숨기려고 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을 인정했다. 지난 2015년 법원은 또 다른 소송에서 세르비에가 2009년 약을 철수한 후에도 많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회사가 메디아토르와 관련된 위험을 대중에게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유죄로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세르비에는 메디아토르가 일부 환자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 왔음을 인정했으며 이 약으로 인한 손상에 대해 일부 사람들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 2000명이 이 약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프랑스 법원은 프랑스의 마약규제기관인 ANSM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로 35만3200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세르비에는 법원 판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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