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따르면 계약업체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즈가 운영하는 볼티모어 소재 공장 직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또 다른 무허가 J&J 백신 성분과 혼동했다. 이 공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함께 제조하고 있다. 이 일로 한 배치(batch)가 품질관리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최대 1500만회 분량에 달하는 원료를 오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볼티모어 베이뷰 공장은 2020년 4월 FDA 검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관들은 회사가 직원들을 적절하게 교육하지 못하고 데이터 무결성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머전트가 매사추세츠와 메릴랜드에서 운영하는 다른 시설은 지난 몇 년 간 FDA 규정을 위반했다고 AP는 밝혔다. 이머전트는 또한 정부가 전염병 초기에 필요한 많은 물품이 부족했던 국가비축 의약품에 탄저균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정부 계약에 대한 공격적인 로비로 주목받고 있다.

J&J는 성명에서 “선량이 끝나 병으로 채워지기 전에 에러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5월 말까지 미국에 1억 용량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반복했지만 이번 일로 인해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고(Politico)에 따르면 향후 생산량은 대부분 이머전트의 볼티모어 공장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머전트 CEO인 로버트 크라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백신의 성분이 다른 백신을 오염 시키거나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하나의 생산 실행, 하나의 제품 배치가 우리의 품질사양과 일치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 주장했다.

J&J는 10억 용량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월 말까지 미국에 2000만 용량을, 나머지는 6월 말까지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도 2억 용량을 구입했다. 캐털란트(Catalent)는 J&J의 주문을 받아 이탈리아의 한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임대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 지연으로 인해 J&J는 이번 달에 미국에 2000만 용량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만 달성했다. 이러한 용량은 이머전트 공장이 아닌 네덜란드에 있는 J&J의 자체 공장에서 배송됐다.

J&J는 백신제조 및 품질관리 전문가를 증파해 이머전트 시설의 운영을 감독하고 있다. J&J는 이러한 단계를 통해 4월까지 2400만 용량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J&J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월에 6600만 용량을 출하해야 하는데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가 현재까지 한 달 동안 배포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이어서 무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백신과 같은 생물학적 의약품의 제조는 일관되고 오염되지 않은 최종 제품을 보장하기 위해 세심한 관리에 의존하는 복잡한 다단계 프로세스다. 임상시험을 지원하는데 사용되는 소규모 배치에서 대규모 상업적 배포에 필요한 더 큰 배치로 생산을 확장하는 것은 특히 까다로울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각 지역에 전달된 약 700만 용량의 J&J 백신 중 330만 용량만 투여됐다. 이에 비해 화이자는 7700만 용량, 모더나는 7000만 용량이 사용됐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매주 1000만 용량 이상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에 약 1억 용량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통령 취임 첫 100일이 끝날 때까지 2억 용량을 투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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