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의 85%를 배당으로 '싹쓸이'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었던 고려은단의 오너 일가가 올해도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챙겼다. 지난해 1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이 회사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80억여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비타민C 1000'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지난해 800억원을 매출을 기록해 전년(561억원)보다 크게 성장했다고 8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지난해 수익성도 전년보다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44억원)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45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배당성향은 50.15%에 달했다. 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배당금으로 결정된 것이다.

올해 배당성향은 전년(2020년) 배당성향(85.98%)에는 못미쳤으나 8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은 절대액수에서 전년 배당금(38억9060만원)의 2배에 달했다.

고려은단의 올해 배당금은 업계 최고로 파악되고 있다.

이 회사는 조창현 회장(지분율 78.73%)과 아들 조영조 대표(지분율 21.27%)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표 참조>

                                          자료=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사진=홈페이지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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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80억원이 이들 부자 오너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조 회장은 78.73%의 지분으로 62억원 가량 챙긴 셈이다.

배당금 62억원은 상장사 제약ㆍ바이오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제약ㆍ바이오업계에서 녹십자홀딩스 허일섭 회장이 28억원의 배당금으로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종근당홀딩스 이장한 회장 23억원, 경동제약 류기성 부회장 23억원, 하나제약 조동훈 부사장 20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았다.

고려은단 조 회장은 녹십자홀딩스의 허 회장보다 배당금이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에도 고려은단의 오너인 조씨 부자는 순이익 38억여원 가운데 85%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은행 등 단기차입금이 287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2월 기준으로 직원은 173명이며이들 직원의 평균 연봉은 3000~4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고려은단이 오너인 조씨부자가 100% 지분을 소유한 비상장사 회사인데다 배당도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어서 도덕적 해이 논란 등에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는 1946년 개성에서 고려은단 제약사로 창립된 제약사로, 은단제조에 기대어 영세성을 면치못하다가 지난 2007년 '고려은단 비타민C'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며 도약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 고려은단 본사.[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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