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일라이 릴리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Olumiant 바리시티닙ㆍ사진)가 임상 3상시험에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 위험을 크게 줄였다"고 릴리는 주장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산소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응급용으로 지난해 11월, 올루미언트를 승인했었다.

‘COV-BARRIER’라고 불리는 이번 연구는 아직 산소호흡기 지원이 필요하지 않거나 보충산소 또는 비(非)침습적 환기가 필요한 코로나19 입원 환자 1525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들은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등 8개국에서 모집됐다.

연구진은 스테로이드, 베클루리, 항(抗)말라리아제, 아지트로마이신이 포함된 표준치료 외에 최대 2주 동안 4mg의 올루미언트를 제공했다. 피험자의 약 80%는 연구 시작 당시, 덱사메타손과 같은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받고 있었고 약 20%는 베클루리를 투여받았다.

시험의 주요 목표는 올루미언트가 인공호흡 또는 사망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올루미언트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질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2.7% 낮았다. 하지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거의 의미 없다.

표준치료와 함께 올루미언트를 투여받은 대상자의 약 8%가 시험 28일 째에 사망한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대상자는 13.1%로 5.1% 높았다. 연구의 주요 목표를 놓쳤기 때문에 두 그룹 간 사망률 감소는 명목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치료는 사망위험 감소와 일관되게 연관돼 있으며 임상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부작용과 중증 부작용은 올루미언트 44.5%와 14.7%, 위약44.4%와 18.0%로 양 그룹에서 유사했다. 심각한 감염과 정맥 혈전색전증(VTE)은 올루미언트 8.5%와 2.7%, 위약 9.8%와 2.5%로 나타났다.

릴리는 미국, 유럽 및 기타 지역의 규제기관과 데이터를 공유해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에게 올루미언트 사용을 위한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루미언트는 관절염, 습진 및 대장염 같은 질병의 염증을 막아주는 JAK 억제제 약물 계열에 속한다. 릴리는 지난해 말 올루미언트와 렘데시비르 병용요법이 렘데시비르 단독요법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회복기간을 단축시킨다는 데이터(ACTT-2)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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