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병원을 뛰어넘는 스마트병원이 제약사 신약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7일 발표한 ‘디지털시대 의료서비스 혁신을 위한 스마트병원 육성 방안 연구’에서 나타났다.

스마트병원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임상에 영향을 주는 오류를 최소화하고 정보의 확대와 기술 간 연결, 실시간 대화, 병원 경계를 초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의료비 증가 대응 방안으로 비용 효율적인 의료시스템 정비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스마트병원의 출현이 요구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약개발 외에도 진료 지원을 위한 주요 환경 중 약제부의 스마트화 기술 도입이 시급성 효과성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물 자체 식별이 어렵고 경험과 지식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투약 지체 현상이 발생하는 비효율에 대해 스마트화 기술 도입의 시급성, 효과성, 중요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병원 수요 충족을 위한 스마트솔루션 번들 제품개발 가속화는 의료기기 부문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며 병원에서 산출되는 각종 데이터와 개인 라이프로그(life log) 및 유전 정보 등을 건보공단 정보와 연결하면 제약사 신약개발 치료법 개발 등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더불어 물류회사와 제약사의 스마트 비즈니스가 가능해져 더 큰 효율성과 투명성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스마트병원이 확립되면 현재 평균 신약개발 기간 12년과 평균 소요비용 3억6000만 달러가 드는 천문학적 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복약 관리의 편리성도 향상된다. 실례로 스마트병원을 추진 중인 서울성모병원은 혈액암 환자의 복약 관리를 통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헬스케어 데이터 전문기업 록스 307과 업무협약을 맺고 IT를 접목한 '복약 관리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서울성모병원은 록스 307이 개발한 복약관리 스마트 시스템을 혈액병원에 제공하고 환자는 체계화된 복약 관리 일정 서비스를 받게 된다.

이 시스템은 의료진이 처방한 약제의 복약 스케줄이 환자, 보호자 스마트폰과 의료진이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동기화된다. 환자와 보호자는 복약 일정과 여부를 실시간 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병원에서는 복약 스케줄이 매우 복잡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이 시스템을 무상 제공한다.

종이 처방전을 대체할 수 있는 전자처방전도 등장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20년 9월 QR코드 전자처방전을 도입했다. 의사가 약 처방을 하면 환자 보관용과 약국 보관용 2종의 처방전이 발급되는데 해당 시스템은 이 중 환자 보관용 처방전을 QR코드 형태로 바꿔 카카오톡 및 문자메시지 등 환자의 휴대폰으로 전송한다. 약국에서는 기존에 사용 중인 바코드 리더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QR코드에서 전자처방전을 추출할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1년 스마트병원 선도 모델 개발 지원사업' 수행기관을 4월 16일까지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병원 선도 모델 지원 사업은 의료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환자 안전 강화, 의료 질 향상 등 의료서비스 모델을 검증, 확산하자는 취지의 한국판 디지털 뉴딜 과제다. 올해는 의료계·산업계 간담회 및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병원 내 환자 안전 관리, 스마트 특수병동, 지능형 진료 지원 업무 등 환자 체감형 관련 3개 분야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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