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사외이사로 의ㆍ약대, 경영ㆍ경제분야의 교수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6년 전 검찰의 리베이트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거세진 외풍을 막기위해 검찰ㆍ국세청ㆍ고위공무원 출신의 권력형 사외이사가 주류를 이루던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상위 20개 제약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했거나 새로 선임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54명 가운데 교수 출신은 24명으로 44%에 달했다.<표 참조>

전통적으로 강세이던 변호사 출신 사외이사는 9%인 5명에 불과해 제약사에서 법조계 출신이 퇴조하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매출 20위권 밖 일부 중견제약사들의 경우 여전히 법조계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올해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출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고 삼천당제약도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유한양행은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의대교수등 교수 3명, 회계사 1명, 여자변호사 1명으로 구성됐다. GC녹십자는 사외이사가 1명으로 가장 적다. 사외이사는 교수출신이다. 한미약품 사외이사 3명도 모두 교수출신이다.

20개 상위사의 사외이사 출신 직업을 보면 법조인 5명, 고위공직자ㆍ회계사 4명씩이다. 병원장은  2명이다.

고위관료 출신으로는 동아에스티의 최희주 전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한독의 정진엽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일양약품의 주광수 전 식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국 국장, 삼진제약의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눈에 띤다.

이색적인 사외이사로는 셀트리온제약의 이왕돈 이사가 대전방송국 대표를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갈원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JW중외제약의 전비호 산학협력단 국제개발협력센터장 주멕시코 특명전권대사, 보령제약의 박윤식 맥쿼리자산운용 최고운영자(COO)도 이력이 독특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계에서 리베이트의 검찰조사, 공정거래위원회ㆍ국세청 조사가 과거보다 줄면서 외풍을 의식해 권력기관 출신의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는 제약사들이 줄고 경영자문을 받아 정도경영에 천착하려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외이사제도는 대주주와 관련 없는 인사들을 이사회에 참여시켜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는데 목적으로 IMF를 계기로 지난 98년부터 상장기업에 한하여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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