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생명공학사에 기록적인 수준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팅 및 회계 전문기업 KPMG 인터내셔널(KPMG Internationa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3월까지 미국 제약 및 생명공학사가 100억 달러에 이르는 벤처 캐피탈 펀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해당 부문의 모든 벤처 캐피탈 투자의 3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날 특히 버산트 벤처(Versant Venture)는 생명공학 및 의료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9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자금은 3개의 펀드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미국, 캐나다 및 유럽에서 20개 이상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5억6000만 달러(Versant Venture Capital VIII)를 배정했다. 두 번째는 다른 회사들과 함께 ‘대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생기업용 초기 모금 라운드(early fundraising rounds)에 공동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1억4000천만 달러(Versant Voyageurs II)에 달한다. 세 번째는 이미 버산트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고 유동성 이벤트에 근접한 회사의 후기 모금 라운드(later fundraising rounds)에 사용할 2억5000만 달러(Versant Vantage II)다.

버산트는 1999년 설립 이후 20여 년 동안 바이오 제약 투자의 큰손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 회사는 오덴테스 테라퓨틱스(Audentes Therapeutics),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 콴티셀제약(Quanticel Pharmaceuticals) 같은 유명 신생기업의 초기 후원자였으며 최소 40개 회사가 상장되거나 인수되는데 관여했다. 올해 들어서만 버산트가 자금을 지원하는 2개의 생명공학사인 파이브프라임 테라퓨틱스(Five Prime Therapeutics)와 팬디온 테라퓨틱스(Pandion Therapeutics)가 각각 약 2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 42억 달러에 달하는 관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특히 샌디에고 및 뉴욕 등 주요 생명공학 허브에 ‘인큐베이터’를 두고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드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다른 투자사와 달리 버산트는 벤처 캐피탈 투자에 대한 유연한 접근 방식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구입 후 구매’ 모델(Build-to-buy model)을 실험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다. 이 모델은 사전에 협의된 구매자가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 특정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모델은 자금을 조달하거나 투자 수익을 찾기 어려운 시기에 유용한 도구였지만 바이오 제약 벤처 자본가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버산트는 과감하게 채택해 재미를 본 것이다.

버산트 회장 브레드 볼존은 성명에서 “주어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특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별된 수의 거래를 창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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