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백신 개발 업체는 1상부터 2/3상까지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5개 기업이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속도는 '오십보 백보' 정도로 엇비슷하나 언제 누가 백신 개발의 종을 울릴지는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다.

임상시험 속도 등을 기준으로 할 때 앞선 곳은 제넥신,셀리드, 진원생명과학이다. 1상 시험 중인 유바이오로직스와 SK 바이오사이언스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제넥신이 현재 가장 빠르다. 국내에서 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GX-19'의 2/3상 중간결과를 가지고 현지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인도네시아 승인이 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에서의 품목허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제넥신은 국내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됨에 따라 2a상을 준비 중이다.

셀리드는 2b상을 끝내고 빠르면 올 8월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3상은 국제보건기구(WHO)와 함께 해외에서 진행한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임상 결과를 취합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품목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지원과 임상시험이 순조롭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진원생명과학은 'GLS-5310' 백신의 임상 1상이 끝나는 대로 올 6월 국내 임상 2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12월에는 한국과 인도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3상 중간 결과를 확보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 5월쯤 '유코벡-19'의 국내 임상 1상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용량과 저용량으로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험 참여자를 추적 관찰하는 단계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1월 식약처로부터 유코벡-19 임상 1/2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아둔 만큼 1상 결과가 나오는대로 6월초 한국과 필리핀에서 동시에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 참여자는 국내에서는 5개 병원 230명, 필리핀은 288명이다.

이어 "필리핀에서 진행되는 2상은 빠르면 9월초 마무리돼 현지 긴급사용승인을 거쳐 연말에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은 올 10월 2상 결과 발표와 관련해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인지를 검토 중에 있으며 4분기 안에 3상을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후보물질 2종을 상대로 저울질 중이다. 'NBP2001'은 지난 달 임상 1상이 마무리됐으며 'GBP510'은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해 백신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종 후보물질이 선정되면 올 3분기 임상 3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험실에서 백신 개발에 몰입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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