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가 ‘뜻밖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한시적 특허 면제’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글로벌 ‘백신 가뭄’을 풀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었고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CMO 규모는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어 한국이 백신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미국 회계법인인 BD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배양액 기준으로 한국의 CMO 총생산량은 38만5000L로 세계 2위다. 1위는 미국(48만6000L)이며 독일(24만6000L), 덴마크(14만4000L) 순이다. 그러나 미국 공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풀가동하고 있어 추가 생산이 필요할 경우 한국 기업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있어 한국이 유력한 백신 CMO 기지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개 공장에 세계 최대 생산설비를 갖췄다.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5만6000L 규모의 제4공장을 건립 중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GSK가 개발한 치료제 위주로 위탁생산하고 있다.

또 GC녹십자,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한국코러스 등 CMO 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국내 CMO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한국코로스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GC녹십자가 CEPI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한시적 특허 포기가 이뤄지면 이들 시설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은 바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대웅제약이 정부 허가를 받아 CMO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고 엔지켐생명과학도 2022년까지 1억 도스 mRNA 백신의 생산 공급을 목적으로 2016년에 확보한 충청북도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내 부지면적 5300평에 mRNA 백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미약품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대장균 발효 정제 의약품 생산설비를 통해 mRNA 백신과 D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CMO 사업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지주가 국내 한 바이오 기업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진출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CMO 부문 세계 최강은 미국의 캐털런트社다. 캐털런트는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아크르투르스, 스피코나社 백신 제조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스위스 CMO 전문회사 론자는 모더나와 알티뮨의 백신을 생산하고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백시스텍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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