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CEO 세베린 슈완(사진)이 미국 등의 백신 지적재산권 포기 움직임에 대해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반기를 들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The Financial Times)의 인터뷰에서 “백신 특허 면제는 혁신 인센티브를 무너 뜨리고 과거 동독(East Germany)의 제약산업 국유화와 유사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허권을 포기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부언했다.

그는 또 법안 지지자들을 향해 '브라우니 포인트'(brownie point, 윗사람에게 환심을 사서 얻는 총애)를 얻으려고 할 수 있지만 특허 면제는 장기적인 결과(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달 초,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권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자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안에 찬성했다. 제약업계, 로비단체 및 독일 등 일부 국가는 특허권 면제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로슈는 스위스 제약사다. 화이자, 모더나, 바이오앤테크 CEO들도 반대했다.

화이자의 CEO인 앨버트 불라는 지난주 “원료 부족이 백신 생산을 제한하고 있으며 특허 보호를 포기하면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대표는 “미국이 지적 재산권 공유를 승인했을 때 한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전염병 이전에는 거의 개발되지 않았던 mRNA 제조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WTO와 미국 정부를 원망했다.

반면 옥스팜(Oxfam)과 공공시민(Public Citizen) 등의 단체들은 제약업계의 비난을 무릅쓰고 지적재산권 포기에 동조해 준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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