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약국에서 해열ㆍ진통제인 타이레놀의 품귀현상이 한달 째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방역당국이 “코로나 백신접종을 한후 발열ㆍ통증이 발생할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권유함에 따라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환절기 감기환자의 증가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 최근 시중 약국가에 따르면 이 때문에 일부지역에서는 타이레놀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7일 제약계에 따르면 타이레놀의 수요증가는 지난 3월 중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백신접종 부작용인 고열과 통증 해소를 위해 ‘아세트 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 복용을 권고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8일 “코로나 백신접종 후 불편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복용하는게 적절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타이레놀 품귀현상에 불을 지폈다.

이미 알려져 있듯 타이레놀은 아세트 아미노펜 성분의 해열ㆍ진통제다. 1953년 미국에서 개발된 이후 미국 얀센이 판매하기 시작한 이래 해열진통제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소염효과를 더한 ‘이부프로펜’ 성분인 ‘에드빌’이 멀찍이서 그 뒤를 쫒고 있다.

이러한 타이레놀을 성분이름이 아닌 상표이름을 들먹이며 국내외 당국자들이 앞장서서 복용을 권하는 것은 그리 합당치 않다.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특정업체의 약품을 선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국산 해열ㆍ진통제가 수두룩하다. 한미약품의 ‘써스펜 이알’, 부광약품의 ‘타세놀 이알’, 삼진제약의 ‘게보린’, 종근당의 ‘펜잘 이알’, GC녹십자의 ‘타미노펜’, 동아제약의 ‘이지엔에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당국자가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기쉬운 상표이름을 거론한 것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국내 해열ㆍ진통제 시장은 연간 700억~800억 수준에 그치고 있다. 7~8개 제약사가 이처럼 작은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이 가운제 1위가 타이레놀이고 2위가 게보린이다. 코로나 백신접종 부작용으로 당분간 아세트 아미노펜 성분의 해열ㆍ진통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열과 통증등 부작용은 코로나 백신의 면역력 활성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백신 부작용은 고령층보다 젊은층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 의약계의 분석이다.

아세트 아미노펜성분의 해열진통제가 국산으로 대체할수 있다면 국내 제약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해열 진통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국내외에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도 이를 적극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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