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아스텔라스, 다이니폰스미토모 등 일본 상위권 6개 제약사가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일본 의학전문 매체 앤써스뉴스(AnswersNews)는 24일 도쿄 증시(1부)에 상장된 일본 43개 주요 제약사 2021년 3월기 결산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다케다는 해외 매출이 2조6381억엔으로 전체 매출의 82.5%를 차지했고 아스텔라스는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9704억엔으로 총 매출의 77.7%를 차지했다. 

이밖에 매출액의 절반을 넘긴 기업은 다이니폰스미토모(63.4%), 에자이(59.2%), 시오노기(56.9%), 오츠카홀딩스(53.6%)였다. 일본 제약사 모두 해외 사업은 대체로 호조를 보였으며 주가이제약(51.9% 증가)와 니폰신야쿠(日本新薬 43.2% 증가), 아사히카세이(旭化成 40.7% 증가), 다이쇼 홀딩스(大正製薬 HD 33.2% 증가)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한편 일본 제약사의 3월기 매출은 전체 전기 대비 0.4% 감소했지만 영업 이익은 7.9% 증가했다. 매출 1위는 다케다로 전기 대비 2.8% 감소한 3조1978억1200만엔이었지만 2분기 연속 3조엔 이상을 올렸다. 2위는 전년보다 1.9% 증가한 오츠카홀딩스로 1조4228억2600만엔, 3위는 아스텔라스로 전년 대비 3.9% 감소한 1조2495억2800만엔을 기록했다. 매출 상위 3개 제약사 순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다케다는 주력 상품인 궤양성 대장염ㆍ크론병 치료제 ‘엔티비오’(Entyvio 4293억엔, 23.6% 증가)를 중심으로 신약이 선전했지만 혈우병 치료제 시장의 경쟁 압박과 제네릭으로 타격을 받았다.

오츠카 홀딩스는 ▲양극성장애 I형 치료제 ‘아빌리파이 메인테나’(Abilify Maintena 아리피프라졸) ▲항 우울제 ‘렉설티’(Rexulti 브렉스피프라졸) ▲이뇨제 ‘삼스카’(Samsca 톨밥탄) ▲항암제 ‘론서프’(Lonsurf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등 글로벌 4개 제품 매출이 4297억엔(14.5% 증가)으로 호조를 보였다.

아스텔라스는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는 4584억엔(14.6% 증가)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과민성 방광 치료제 ‘베시케어’는 유럽에서 독점 판매 기간이 만료되었고 일본에서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부데소나이드+포르모테롤) 등이 판매 계약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

주가이제약은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14.7% 증가한 7869억4600만엔으로 에자이을 제치고 지난해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뛰어 올랐다. 7위를 기록한 다이니폰스미토모는 당뇨병 영역 확대에 따라 2005년 합병 이후 첫 5000억엔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위였던 오노약품은 매출이 5.8% 증가한 3092억8400만엔으로 10위에 올랐다. 주력 제품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는 988억엔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비 13.2%가 늘었다.

이 밖에 매출이 크게 확대된 제약사는 17위의 토와약품(東和薬品 40.3% 증가)과 18위 아사히카세이(15.8% 증가), 38위 JCR제약(21.4% 증가) 등이 눈에 띈다. 토와약품은 2019년 말 스페인의 TowaHD를 인수, 아사히카에이는 2020년 3월 미국 벨록시스 인수가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제네릭 기업에서는 니치이코(日医工)가 1.0%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 4월 지주회사가 된 사와이그룹HD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에 매출이 크게 줄어든 회사는 22위 히사미츠제약(久光製薬 18.8% 감소)과 26위 카켄제약(科研製薬 16.0% 감소), 42위 와카모토제약(Wakamoto Pharmaceutical 18.5% 감소) 등이다. 히사미츠는 코로나19에 의한 진찰 감소와 인바운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했고 와카모토도 코로나19로 100억엔 매출이 무너졌다. 시오노기(塩野義 10.9% 감소)는 코로나19에 감염 치료제 매출이 크게 줄어 11위로 추락했다.

영업 이익도 다케다가 5093억엔(407.2% 증가)로 선두였다. 지난해에는 샤이어 인수에 따른 이익 타격의 영향을 받았지만 OTC 자회사를 포함한 비핵심 자산 양도 이익을 계상하여 영업 이익률이 15.9%까지 상승했다. 2위는 주가이제약으로 3012억엔(43.0% 증가)이었고 3위는 1986억엔(12.5% 증가)을 기록한 오츠카홀딩스가 차지했다. 전기에 1위를 했던 아스텔라스는 'TIGIT' 항체 치료제 개발 중지 및 유전자 치료제 'AT132' 개발 계획 재검토로 890억엔의 감액 손실로 인해 전년 대비 44.2% 이익 감소를 보였다.

다나베미쓰비시도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지연에 따른 감액 손실을 계상한 결과 585억엔의 대형 적자(전분기 61억원 적자)를 봤다. 산텐제약(参天製薬)은 61.5% 영업 이익 감소로 부진했고 사와이그룹HD도 개발지연과 판매 부진으로 29.5% 감소했다. 니치이코는 의약품 회수 비용 등 영향으로 41억7900만엔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 이익률에서 펩티드림이 59.9%로 최고였으며 시오노기(39.5%)과 주가이제약(38.3%), 오노약품(31.8%)도 30%를 넘겼다.

연구 개발비 부문에서는 4558억엔(전년비 7.4% 감소)을 투입한 다케다가 1위였고 항암제 개발에 투자를 강화한 다이이찌산쿄는 전년비 15.1% 증가한 2274억엔으로 전년도 4위에서 2계단을 올라섰다. 전년 대비 연구 개발비를 크게 늘린 것은 후지제약(富士製薬), 토와약품 등이었다. 후지 제약은 일부 개발 제품을 자사 단독 개발로 전환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비 투자 비율은 다이니폰스미토모(25.7%)와 다이이찌산쿄(23.6%), 에자이 (23.3%) 등 35개사 중 6개사가 20%를 초과했다. 연구 개발비 비율이 전년 대비 5%포인트 이상 줄어든 곳은 JCR파마(6.4p 감소)와 일본담배산업(5.6p 감소), 토리이약품(5.5p 감소) 등 3개사로 절반 이상이 전년 대비 2% 포인트 이내 감소했다.

                           일본제약사 매출 및 영업이익 순위(2020년 4월~2021년 3월). 자료=앤써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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