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억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7일 '프레스 웨비나'에서 '바이오의약산업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프레스 웨비나 화면 캡쳐]

라이센싱(기술수출) 사업모델로 국내 제약ㆍ바이오 산업이 성장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태억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바이오의약산업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27일 개최한 '프레스 웨비나'에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한다해도 로열티, 계약금, 마일스톤으로 살펴보면 선수금은 평균 400억원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2~4년에 나눠 받으면 선수금 400억원 중 1년에 들어오는 현금은 100억~200억원 정도고 이는 신규파이프라인 하나 투자에 적당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1년에 1000억원 정도의 현금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이 라이센싱을 매년 4~5번은 연속해서 해야 중장기 비즈니스 모델이 존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제약 기업 중 이렇게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갖는 회사는 거의 없다.

김 대표는 또 "글로벌 라이센싱 10건이 이뤄질 경우 그중 5~7건은 반환이 불가피하다. 임상 1상, 2상, 3상 성공률 합치면 실패률 70~80%다"며 "라이센싱을 통한 연간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라이센싱 사업 모델은 중장기적 지속력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탁생산(CMO)나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모델의 한계점도 꼬집었다.

김태억 대표는 "5~10년 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어떻게 움직일까 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바이오시밀러나 CMO사업은 자본집약적이고 항체에 의존해 있어 생산을 위한 대규모 자본투입이 이뤄지고 이 경쟁력으로 회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회사들이 5~10년 후에도 계속 성공적 운영하기 위해선 항체의 시대가 존속해야 하지만 2015년 이후 항체중심에서 세포, 유전자치료제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항체 중심의 바이오시밀러와 CMO도 변신해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지향적 투자모델로 꼽았다. 그는 "이 회사는 미국의 로이번트와 프로탁 회사를 설립해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했다"며 "이는 긍정적 모범적 사례로 벤치마킹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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