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애드유헬름’(Aduhelmㆍ사진)이 바이오, 제약업계 성장에 폭풍을 몰고 올까?

7일(현지시간) 에드유헬름(Anuhelm 아두카누맙)의 미국 FDA 승인으로 바이오젠 주가가 38% 급등했고 비슷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라이 릴리 주가도 덩달아 12% 상승했다. 여기에 로슈, AC이뮨, 일라이 릴리, 에자이 등 다른 제약사들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도 가속이 붙고 바이오젠의 또 다른 치매치료 약물도 대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및 기타 중추 신경계 질환과 관련이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밀어 올렸다. 8일 피플바이오는 13.70% 오른 2만6150원에, 퓨쳐켐은 9.48% 오른 1만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 중인 업체들이다. 치매 진단업체인 피플바이오(PeopleBio)는 퇴행성 뇌질환 혈액진단기술 개발기업으로 혈액기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제품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8년 알츠하이머 혈액진단키트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2020년에는 유럽인증(CE)을 획득했다.

퓨쳐켐은 국내 첫 알츠하이머 진단 시약을 개발한 업체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제품 ‘알자뷰’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뇌질환(중추신경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카이노스메드(3675원)와 에이비엘바이오(2만500원)도 각각 1.52%, 2.50% 올랐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맡는 삼성바이오로직스(85만5000원)도 1.5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메디프론(Medifron DBT)도 혜택을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보유 중인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MDR-1339’에 대한 임상 1b 및 임상 2상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바이오 업종 ETF인 아이쉐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iShares Nasdaq Biotechnology) ETF(IBB)가 올해 S&P 500 12% 상승에 비해 1% 상승했으며 S&P 제약 지수는 올해 4.7 %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는 7일(현지 시간) 3.4% 상승하여 7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릴리의 선전으로 제약 지수는 0.66% 성장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발앤게이너(Bahl & Gaynor)의 바이오 제약 포트폴리오 관리자인 케빈 가데(Kevin Gade)는 ”바이오텍 분야에서 불꽃이 필요했고 에드유헬륨 승인은 폭발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웨드부시증권(Wedbush Securities)의 주식 거래 책임자인 사하크 마누엘리안(Sahak Manuelian)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승인은 이 그룹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투자의 촉매제“라고 말했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승인 이전에 대부분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FDA 승인을 반반으로 보고 있었지만 막상 승인이 난 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 밴티지(evaluate vantage)는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약물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벨류에이트는 아두카누맙 임상 비용을 약 16억3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바이오젠 미셸 보나초스(Michel Vounatsos) 최고 경영자는 6일 ”2003년 이후 연구 개발에 2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약수는 R&D 투자 전체 액수이며 파킨슨병,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뇌졸중 등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임상 프로그램에 투자한 액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벨류에이트는 로슈와 AC이뮨이 개발하고 있는 ‘크레네주맙’(Crenezumab) 임상 비용은 약 10억 달러로 보고 있다. 에자이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젠의 또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카네밥’(lecanemab BAN2401)은 14억2000만 달러, 로슈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은 22억7000만 달러, 일라이 릴리의 ‘솔라네주맙’(Solanezumab)에 대해서는 28억 달러를 투자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이밖에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이 2018년 개발을 보기한 약물에도 24억2000만 달러가 투여됐었다.

이번에 승인 받은 애드유헬름은 시판 후 임상을 조건으로 허가되어 승인 취소 가능성도 남아있다. FDA는 최근에 예상보다 많은 조건부 가속 승인 의약품에 대한 승인 철회가 많았는데 대부분 항암제였다.

남가주대학 건강 정책 및 경제 센터 책임자이자 바이오젠의 과학 고문인 다나 골드먼(Dana Goldman)은 ”에드유헬름은 HIV, 암 및 다른 질병과 달리 다른 치료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면서 ”흥미로운 것은 알츠하이머 증상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의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기위한 약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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