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은 지난달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조업체 극동에치팜을 인수했다. 인수를 위해 빚을 냈는데 120억원의 CB를 발행한 것이다. 극동에치팜의 지분 인수에 141억원을 들어갔다.

이 회사는 1분기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194억원 갖고 있지만, 자금 여력을 비축하기 위해 CB를 발행했다. 사채가 이자없이 120억원을 5년간 빌리는 유리한 조건이기도 했다. 작년에 코로나 위기 속에 실적 타격을 입었지만 새 먹거리를 위해 빚을 내서라도 과감히 신사업에 투자한 것이다.

작년 실적 타격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제약사들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면서 한시름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을 비롯한 중소제약사인 셀루메드, 젠큐릭스, 팜젠사이언스, 이연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지노믹트리 등 총 7개사가 올들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를 통해 총 2540억원의 긴급 운영 및 투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영업 적자로 자금난 중소제약사들, 가까스로 실탄 확보

액체생검 분자진단기업 젠큐릭스는 2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기로 해 실탄을 확보한다. CB로 180억, CPS로 90억원 조달한다. CB-CPS발행 목적은 암 조기진단 등 주요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파이프라인 확장 투자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젠큐릭스는 아시아 최초 유방암 예후진단검사 ‘진스웰BCT’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달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암, 갑상선암, 대장암 동반진단키트에 대해 수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젠큐릭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도 영업적자 기록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우리들제약에서 이름을 바꾼 팜젠사이언스는 300억원의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원ㆍ부자재 매입, 일반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작년 영업 손실을 기록해 자금이 여의치않은 상황에서 비상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작년 3년 만에 가까스로 영업적자에서 탈출한 셀루메드는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5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모전환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자금난에 겨우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연제약은 700억원의 CB,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800억원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충주공장 시설투자에 사용될 돈이다. 6월 말과 내년 3월 완공되는 바이오의약품 공장과  케미칼의약품 공장에 사용된다. 작년 영업이익(18억원)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한데다 유동부채는 485억원으로 전년(328억원) 대비 47.9% 증가해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투자자금 확보에 한시름 덜게 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얼마전 운영자금 사용 목적으로 CB 300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자금난을 겪다가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체외 암을 조기진단하는 바이오벤처인 지노믹트리는 최근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총 6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해외 및 국내 임상시험ㆍ연구개발 등에 자금이 사용될 예정인데 3년째 영업 적자를 기록 중으로 자금난을 겪다가 가까스로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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