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6종 대상 극희귀질환(Ultra-rare Disease) 유전자 진단지원 결과, 다빈도(5건 이상) 진단 의뢰 질환은 저칼륨혈증이 평생 지속되는 ‘지텔만 증후군’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유전성 림프부종 순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역학ㆍ관리보고서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지원’에서 나타났다.

극희귀질환이란 독립된 질환으로 유병인구가 200명 이하로 유병률이 극히 낮거나 별도의 상병코드가 없는 질환이다.

                                                                               2020년 다빈도 유전자 진단지원 질환

2019년도 통계 연보에 발표된 극희귀질환 중 신규 발생자 수가 높게 나타났던 질환은 지텔만 증후군, 가부키증후군,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코핀-시리스 증후군, (무한성)외배엽 형성이상, 거짓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이었고 이러한 극희귀질환들은 실제 2020년도 유전자 진단검사 시 의뢰되었던 주요 지원 대상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유전자 진단지원 사업을 통해 생산된 극희귀질환 양성률 통계는 2019년도 61건/185건(33.0%)에 비해 2020년도에는 69건/174건(39.7%)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다빈도 의뢰

질환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10%p 이상으로 진단 양성률이 증가되었다. 이는 진단 기술 및 진단검사법 확립, 진단 의뢰기관의 전문 교육을 통해 유전자 진단지원에 대한 진단 정확도가 향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도 신규 희귀질환자 발생자 수는 5만5499명으로 전 인구의 0.1%이며 남자가 2만6148명(47.1%), 여자는 2만9351명(52.9%)이었다. 이중 극희귀질환은 775명(1.4%)이며 남자 411명(53%) 및 여자 364명(47%)으로 남자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극희귀질환의 전국 질병별 주요 신규 발생자 수는 카다실(CADASIL)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단백질S 결핍, 유전성 만성 췌장염 순이었다.

                                                                                       2019년 신규 발생자 수에 따른 주요 극희귀질환

희귀질환은 질환정보 및 전문가가 부족하고 진단검사 비용 부담으로 적시 치료 기회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극희귀질환이나 상세불명질환의 경우 의학적 정보가 희소하고 진단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희귀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원인유전자 검사를 통한 정밀 진단 및 분석법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175개 극희귀질환을 대상으로 유전자 진단지원사업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여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희귀질환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여 동일 질환을 가진 환자임에도 환경적 영향에 따라 발병 시기나 임상 양상 및 중등도의 발현 차이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 발병 후 회복ㆍ완치가 어렵고 평생에 걸쳐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이적인 치료 약이 없거나 고가인 경우가 많아 환자 및 가족의 사회적ㆍ경제적 부담이 발생한다.

따라서 질환정보 및 전문가 부족, 비용 부담 등에 따라 적시 치료 기회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의 진단 방랑(diagnostic odyssey)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정밀의료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

희귀유전질환은 환자의 임상 정보와 알려진 원인유전자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유전자 진단 검사는 ▲환자 의뢰 ▲전문 의료인 진료 ▲유전자 염기서열 해독 ▲변이 검출·판독 ▲변이 정보 해석 ▲질환 진단 및 유전 상담 등 순서로 진행된다. 그러나 희귀질환은 대부분(80%) 유전질환으로 시장성이 낮아 병원 또는 일반 검사기관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아 질병이 의심되어도 확진을 위한 유전자 진단이 어렵고 고가의 검사 비용이 소요되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유전체 해독 기술 발전과 더불어 변이 분석, 인공지능 기반의 변이 해석 등 다양한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자 진단 서비스 급여화에 따라 환자 이용 접근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적용 범위 및 검사항목이 일부 알려진 유전성 질환에 국한되어 있어 희귀질환 진단검사에 대한 민간 서비스 한계가 존재한다.

이 보고서는 극희귀질환은 환자 수는 적고 임상이 복잡하여 개별 환자나 질환에 대한 진단 패널을 개발ㆍ제작하거나 상용화하기에 상업성이 낮아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진단지원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2년 ‘희귀질환 유전자진단지원 시범사업’으로 유전자 진단법을 개발하고 2014년부터 28개 유전질환에 대한 단일유전자 및 다중유전자 진단지원서비스를 실시했다. 기존에 지원하던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가 급여화됨에 따라 비급여 산정특례 대상인 극희귀질환에 대하여 유전자 진단을 지원하였고 2018년 51개 질환을 시작으로, 신규 희귀질환 지정과 함께 2019년에는 87개(+36개), 2020년에는 126개(+39개)의 극희귀질환을 대상으로 누적 1230건 이상의 진단을 지원하였다.

2021년에는 49개 질환이 추가되어 총 175개 극희귀질환에 대해 전국 71개 의뢰기관으로부터 유전자 검사의뢰건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질환별 양성률이 낮은 질환에 대한 선별, 중점 관리 및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유전자 진단검사 음성 결과에 대한 재분석 등을 통해 진단검사 관리체제와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매년 추가로 지정되는 신규 극희귀질환별 진단검사법을 확립할 계획이다.

                                                                                         극희귀질환 진단 양성률 비교(2019~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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