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SMA)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주’(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의 투약 시기가 일본에서 실증적 방법으로 입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졸겐스마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아 국내에 도입됐다. 이 약은 1회 투여에 25억원이라는 초고가 약품과 함께 이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와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熊本) 대학연구팀은 최초로 신생아 스크리닝으로 척추성 근위축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유전자 치료에 성공하여 화제를 낳고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정상적인 SMN1 유전자의 결핍 혹은 돌연변이로 인해 근육이 점차적으로 위축되는 희귀 유전 질환으로 영아 사망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근육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움직임과 식사뿐 아니라 호흡도 어려워지면서 생명까지 위협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약 1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데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제1형은 가장 심각한 유형이다. 중증형은 생후 6개월까지 발병하고 2세에 대부분 사망한다.

SMA 치료제로는 '스피란자'(Speranza)와 졸겐스마 등 진보된 치료제가 승인되어 치료옵션이 늘어났다. 종래는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었지만 최근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되어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게됐다. 문제는 SMA 중증자에게 유전자 치료제를 투약하는 경우 효과는 부족하여 발병 전에 유전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조기에 질병 발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최대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증상 발병 전에 SMA 환자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는 경우 조기진단이 매우 어렵다.

구마모토대학 대학원 생명과학연구부 소아과 나카무라 기미토시(中村公俊) 교수와 KM바이오로직스 공동 연구팀은 일본 최초로 생후 5일째에 실시되는 신생아 스크리닝을 통해 SMA 환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하여 그 증상이 발현되기 전인 2021년 5월에 유전자 치료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가족력과 상관없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KM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일본에서는 생후 4일~6일 사이의 신생아 발뒤꿈치에서 채취한 혈액을 특수 여과지에 묻혀 건조한 뒤 검사하고 있다. 이 여과지를 이용하여 SMA 신생아 스크리닝을 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연구팀은 이 여과지를 이용하여 SMA를 심사하는 기술을 확립했다. SMA의 원인이 되는 SMN 유전자 이상의 대부분은 SMN1라는 유전자의 결실로 발생한다. 연구팀은 신생아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SMN1 유전자 결실을 정량 PCR법으로 판정하여 SMA 가능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 구마모토현과 구마모토시가 실시하고 있는 신생아 선별검사를 마친 건조 여과지를 이용하여 2021년 2월부터 SMA 신생아 스크리닝 검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2021년 4월, 생후 5일 째 채혈된 신생아 스크리닝 여과지 검사에서 SMA 가능성이 있는 생후 13일째 신상아를 발견했다. 이후 정밀 조사를 통해 SMA 진단하고 같은 해 5월에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를 투여했다. 투여 시점(생후 42일)에서 명백한 SMA의 증상은 없었고 증상 발현 전에 치료를 시작해 성공했다.

치료시기와 치료효과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 푸른선은 정상적인 운동 발달, 붉은선은 미치료 SMA 환자의 운동 발달, 녹색선은 치료를 한 SMA 환자의 운동 발달을 보여준다. 숫자는 치료 시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1, 2, 3 순으로 치료하는 시기가 빠를수록 운동기능의 발달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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