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흑자 기반을 마련한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은 미래 먹거리가 취약하고 후속물질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공개한 중추신경계 파이프라인은 8개이다. 주요 3개 파이프라인은 ‘세노바메이트’를 비롯해 ‘솔리암페톨’,‘카리스바메이트’다. 나머지는 독성연구 등 임상 초기 단계이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 치료제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유럽 EMA허가를 받았다. 업계에서 이 치료제를 ‘블루오션’ 시장 약물로 평가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에 이어 회사를 이끌 간판 제품으로 여겨진다.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위탁 판매 중인 유럽에서와 달리 미국에서는 직접 판매하고 있다.

흑자로 전환된 1분기 실적은 미국 판매보다 유럽 판매허가 마일스톤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세노바메이트의 1분기 미국 처방수는 전분기 대비 33% 증가한 1만4859건으로 매출 11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팎에선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실적이 당초 목표에는 미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환자가 적은 탓도 있지만 아직 마케팅 역부족이란 분석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난 1분기 SK바이오팜의 미국 실적이 당초 기대했던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코로나로 인해 환자 수가 기대에 못미쳤고 아직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회사는 미국 내 백신 접종 증가로 영업 환경이 개선되면 대면 영업 및 의료진 커버리지가 확대돼 매출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은 UCB, GSK 등에 밀리고 국내 벤처사에게도 일부 시장을 빼앗길 처지이다.<표 참조>

이 회사는 국내 한 바이오벤처가 '세노바메이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인된 후보물질로 소아간질치료제인 '소아연축'과 간질중첩증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간질치료제의 일부 시장을 국내 벤처사에게 빼앗기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일반 간질치료제인 '세노바베이트'를 개발했지만 0.5세~3세 소아환자 대상 치료제나 발작이 5분 간격으로 30여분간 이어지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간질중첩증치료제 개발은 벤처사에 뒤쳐졌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팜은 3세 이하 영유아 환자 대신 4세~8세를 대상으로 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1b/2상 중이다.

회사는 집중력장애, 조현병, 조울증, 뇌전증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독성물질인지 알아보는 초기단계여서 후속 물질이 아직 빈약하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 회사는 항암신약 개발로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뇌종양, 뇌전이암 등을 대상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해 전임상 독성 연구를 진행 중이나 아직은 갈길이 멀다.

SK바이오팜은 새로운 글로벌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캐나다ㆍ남미 등으로 기술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