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가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2014년)보다 5%증가한 수치다. '치매'를 대체할 만한 가장 적절한 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 꼽혔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국민들의 치매에 대한 생각과 '치매'라는 용어에 대한 인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그간 '치매(癡呆)'라는 병명이 가진 부정적 의미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와 가족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고 있어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이유로 국민 10명 중 6명은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60.2%) 라고 응답했다. 그 외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17.9%),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7.6%)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반면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고 '유지해야 한다' 27.7%, '변경해야 한다' 21.5% 순으로 나타났다.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로는 용어가 '이미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높았으며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16.5%)‘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13.4%)'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28.5%로 가장 높았으며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하기 때문에'(21.6%)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용어를 변경한다면 가장 적절한 대체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기억장애증'(21.0%), '인지장애증'(14.2%)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 용어 중 인지저하증은 용어 변경에 따라 치매에 대한 긍정적 인식변화가 예상된다는 응답 비율이 타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그 외의 용어들은 변화가 없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보건복지부 김지연 치매정책과장은 "이번 인식조사를 통해 치매와 '치매'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도와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어의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과 교육, 홍보를 통해 치매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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