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에스티팜, GC녹십자등 3개사가 화이자 백신과 같은 mRNA 국산백신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5일 제약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차세대 mRNA백신 플랫폼 기술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앞으로 700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모두 1억도스(1도스는 1회접종분)의 코로나백신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까지는 mRNA백신 대량생산체계를 확립, 10억도스 이상을 생산해 해외수출도 추진하고 2025년까지는 같은 기술을 이용해 항암백신과 차세대 혁신신약도 개발키로 했다. 이들 3사가 이처럼 국산 mRNA백신 개발ㆍ생산계획을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은 각사의 플랫폼 원천기술과 원료조달, 대량생산등 핵심 분야에서 역할을 분담할수 있고 자금조달능력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감염자수가 연 이틀 800명을 넘어서는가 하면 휴일인 토요일에는 코로나 진단검사자수가 크게 줄었는데도 확진자수가 700명을 넘어서는등 4차 팬데믹(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은 물론 동남아 각국에도 델타형 변이바이러스가 대유행중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다른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 백신개발이 이제는 보건안보의 핵심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미ㆍ에스티팜ㆍGC녹십자등 3사의 국산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결성은 이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어려움에 부딪쳐도 굽히지 않는 제약사들의 도전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특히 이들 3사는 각사가 동원할수 있는 핵심분야의 모든 역량을 모아 우수의약품 및 품질관리기준(cGMP)과 생산시설 확충으로 글로벌수준의 생산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도 이들 제약사들의 의욕에 찬 도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정부가 만일 이들 3사 컨소시엄의 노력을 방치하거나 손을 놓고 구경만 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 추경예산은 바로 이런 곳에 쓰여야 하는 것이다. 마침 정부는 올해 추경을 30조원 넘게 작성했다고 한다. 상반기 중 추가로 거둔 세금이다.

선거를 앞두고 전 국민에게 공짜로 뿌려 ‘정치추경’이라는 오해를 살수 있다. 생산적이고 고급인력의 일자리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국산 mRNA백신 개발과 같은 R&D(연구개발)에 정부지원을 늘리는 것보다 추경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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