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이 필요할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에 대해 어떤 암이냐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신 요법을 받은 고형암 환자에서는 항체 형성률 등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혈액암 환자와 면역억제제 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낮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임상 연구원들은 암 환자에 대한 백신 반응률이 좋지 않다고 해서 부스터 샷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미국 텍사스대학 메이스 암센터의 암 역학자인 딤피 샤(Dimpy Shah) 교수는 “모든 암 환자가 부스터 샷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부스터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긴급 사용 백신은 승인에 따라 화이자 및 모더나는 2회, 얀센은 1회만 허용되어 있다.

딤피 샤 교수는 “규제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은 의사와 환자 모두가 부스터 샷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들은 항체 반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 암 환자는 훨씬 더 빠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미 미국에서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받기 위해 미국 FDA와 논의 중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대학의 전염병 및 암 전문가인 가디 하이더(Ghady Haidar) 박사는 “미국 정부의 지침이 몇 달 안에 바뀔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암 환자에 부스터 샷이 필요한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이더 박사는 “항체 반응이 나쁘다는 것이 환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의미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백신은 항체 수준과 관계없이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T세포 반응을 이끌어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체역가가 임상적으로 관련이 있는 지 여부도 불분명하며 백신 반응이 낮다고 해서 암 환자를 악화시킨다는 징후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백신 임상에서 암 환자가 적었기 때문에 보고되는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윤곽은 나타나고 있다.

딤피 샤 교수가 조사한 화이자와 모더나 mRNA 코로나 백신은 암환자 131명에게 두 번째 백신을 투여한 3~4주 뒤에 94% 혈청 전환율을 보였다. 항체 역가는 다른 암 환자보다 낮았지만 첫 번째 백신 접종 후 6개월 이내에 화학요법 환자들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뉴욕에 있는 몬테피오르메디칼센터(Montefiore Medical Center) 연구자들도 최근에 200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형암 환자 혈청 전환율 98%를 포함, 전체적으로 94%의 혈청 전환율을 보고했다. 혈청 전환율은 혈액암 환자에서 낮았지만 평균 85%였다. 그러나 항CD20 요법 환자는 70%, 줄기세포 이식 환자에서는 73%로 더 낮았다.

하이더 교수는 "고형암 환자의 경우 혈청 전환율이 82.4%였지만 혈액암 환자 54.7%에 불과했다"면서 "이같이 낮은 반응률이 나온 것은 항 대사물질 및 항-CD20 요법과 고형암 환자의 경우에는 방사선 요법으로 인한 독성 및 림프구 기능에 대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올해 5월에 고형암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후 90%의 혈청 전환율을 보고했다. 이는 100% 항체 전환율을 보인 대조군(건강한 사람)에 비해 항체 역가가 상당히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낮은 항체 역가와 관련된 유일한 변수는 화학 요법과 면역 요법의 병용 사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용량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유방암 환자 3명은 항체가 생성이 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 연구자들은 BTK(Bruton tyrosine kinase inhibitor)와 JAK1, JAK2 억제제인 ‘자카비’(Jakafi), ‘벤클렉스타’(Venclexta) 또는 항 CD20 요법을 받고있는 혈액암 환자 885명에서 화이자 백신의 항체가 거의 생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했다. 이들은 또 3명의 사망자을 포함하여 백신 접종을 마친 혈액암 환자 중 9명이 돌파 감염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에서는 다발성 골수암 환자 260명 중 15% 이상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도 반응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백신 접종 당시 BCMA 표적 치료 또는 항CD38 단일클론항체 치료를 받고 있었고 일부 환자는 3개월 이상 CAR-T 세포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항체 전환율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스터 샷에는 불확실성도 있다. 항체 역가에 대한 임상적 의문과 백신으로부터의 세포 T 세포 면역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

또 암 환자에 대한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수막구균, 파상풍, 수두 및 기타 감염으로 인한 줄기세포 이식 환자부터 부스터 샷 접종을 권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코로나 부스터 샷은 투석 중인 환자와 항-CD20 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장기 이식자에 대한 표준 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또 이스라엘도 암 환자를 포함한 면역 저하 환자를 위한 백신 부스터를 승인했다.

하이더 박사는 FDA가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식 승인이 난 뒤에 의료진에 판단 아래 부스터 샷이 접종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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