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제1저자 전공의 김진철)은 TRPV3 물질이 인체 내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TRP(Transient receptor potential) 단백질이란 뉴런, 피부, 심장, 호흡기관, 신장 등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발현된 이온 단백질로서 주로 열감이나 통증을 매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그 중 TRPV3 단백질은 신경보다 피부에 가장 많이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평소에 가려움증이 없는 성인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확인했다. TRPV3의 가려움증 발현을 알아보기 위해 TRPV3 효능제(Cavacrol)와 다른 가려움 물질들(히스타민 포함)을 사용해 가려움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TRPV3 효능제가 피부에서 중증 이상의 가려움을 유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TRPV3 효능제에 의한 가려움증이 다른 억제제에 의해 조절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TRPV3 억제제(Forsythoside B)를 사용했다. 그 결과 항히스타민제 뿐만 아니라 TRPV3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 가려움증이 조절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TRPV3 활성화로 나타난 가려움증이 해당 단백질 억제제를 사용하면 가려움증이 조절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TRPV3가 인체 내 가려움증에 관여하며 히스타민을 포함한 다른 물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김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TRPV3 단백질이 단순히 몇몇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상 피부에서도 가려움증이 유발됨을 보인 최초의 연구로 적은 지원자 수 표본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저널에 게재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치료제 개발 및 대규모 연구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TRPV3의 활성화가 인체 가려움증 유발(Activation of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3 (TRPV3) channels in keratinocytes induces pruritus in human)' 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피부과학회지 ‘ActaDermato-Venereologica' 2021년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그동안 가려움증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전에 화상 후 가려움증이 있는 피부조직에 TRPV3의 발현이 증가돼 있다는 연구결과 상처 후 가려움증이 있으면 TRPV3가 콜라겐 생산을 증가시켜 두꺼운 흉터를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왼쪽부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김진철 전공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 김진철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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