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내염치료제 시장이 2018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리딩 품목이 바뀌는 등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라메디'(동국제약), '알보칠'(셀트리온), '아프니벤큐'(코로롱제약),'페리덱스'(GC녹십자),'아프타지'(동화약품) 등 5개 주요 품목의 매출은 2017년 147억원에서 2018년 16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 13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12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년 연속 줄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1분기 이들 5개 제품의 매출(22억원)도 출발이 좋지 않다. 업계에선 5년 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표 참조>

구내염치료제 시장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일반약 매출의 부진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딩품목인 알보칠과 아프니벤큐의 급격한 매출 감소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프니벤큐의 부진은 구내염치료제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2016년 국내 최초로 '가글형' 제품으로 출시된 이후 2017년 39억원으로 매출 3위에 올랐다. 2018년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출시 3년 만에 1위 알보칠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 제품은 2019년에도 전년에 비해 줄긴했지만 매출 41억원으로 알보칠과 오라메디를 뒷줄에 세우며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대표적인 TV광고 품목으로 개그맨 신동엽을 내세운 광고가 인지도를 크게 높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2019년 관계사인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그해 광고를 모두 중단하자 매출은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 28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 나며 3위로 주저앉았다.

코오롱제약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프모겐인후스프레이(디클로페낙)’를 신규 허가 받아 반격에 나설 태세다.

줄곧 선두 자리에 있던 알보칠은 2019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40억원대 매출이 30억원대로 줄더니 올 1분기(3억6000만원)에는 오라메디와 페리덱스에도 밀리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보칠 판권이 지난해 다케다제약에서 셀트리온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장재고 조정의 영향 탓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고 조정이 끝나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오라메디와 페리덱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오라메디는 견조한 흐름세를 타고 있다. 2017년 39억원, 2018년 37억원, 2019년 31억원, 2020년 35억원으로 상승세다. 올 1분기 7억9000만원의 매출을 거두며 경쟁상대를 따돌리고 있다.

동국제약은 구내염치료제 시장을 장악할 태세다. 제품 라인업을 두텁게 하며 정상을 노리고 있다. 1986년 출시한 오라메디에 이어 오라비텐정(2016년), 오라메칠액(2017년), 오라스틱(2019년)을 추가한데 이어 지난해 플루르비프로펜 성분의 새 제형 '오라센스액'의 허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각종 어학 시험 및 취업 준비 등으로 피로가 누적돼 구내염을 자주 경험하는 타깃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강력한 항염 효과로 통증 없이 빠르게 구내염을 치료하는 입속 보호막 콘셉트로 오라메디의 특장점을 홍보해왔고 이같은 홍보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GC녹십자의 '페리덱스', 동화약품의 '아프타치'도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페리덱스는 10억원대 매출로 선두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5개 제품 중 유일하게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15억원에서 2019년 18억원, 2020년 19억원으로 20억원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아프타치' 역시 2017년 8억원, 2018년 7억원에서 2019년 9억원, 2020년 8억원으로 외형을 키우며 10억원대 매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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