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바이오젠 같은 생명공학사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생명공학사들은 현금이 넘쳐나지만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은 벤처 캐피털 기금 마련에서 기업공개(IPO)에 이르기까지 생명과학 투자에 대한 투자 열기를 불어 넣으면서 막대한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회계컨설팅 회사 PWC의 '머니트리 리포트(MoneyTree Repor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 1분기에만 매사추세츠에 기반을 둔 약물 개발자에게 44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총 58억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매사추세츠 켄달스퀘어 지하철역 광고는 사람들이 월섬(Waltham) 지역 인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Plc.)에 합류하도록 손짓한다면서 구인난에 시달리는 지역 풍경을 전했다. 보스턴의 서쪽 찰스강(江) 연안에 있는 월섬은 정밀기구ㆍ전자부품ㆍ기계ㆍ카메라ㆍ전자 시스템ㆍ미사일ㆍ금속조립품 등의 제조업 거점 지역으로 최근에 생명공학사들이 상당수 입주해 있다.

특정 과학기술을 요하는 직위에 대한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보스턴 검색 회사인 하이어마인즈(HireMinds)의 생명공학 실무 이사인 크리스 클랜시는 블룸버그에 “유전자, 세포치료, 유전자 편집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많은 회사가 코로나 백신 및 치료법은 물론 암과 같은 질병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면역학자 같은 전문가를 탐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신입사원을 유치하기 위해 임금은 물론 더 높은 직위를 부여하고 복지 등 달콤한 혜택을 제공한다. 바이오스페이스(BioSpace)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생명과학사 급여는 지난해 5% 인상됐다. 예를 들어, 새로운 통증 치료제 개발업체인 플렉시온(Flexion)은 등록금 상환과 같은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 회사 아브로비오(Avrobio)의 최고 인사 책임자인 조젯 베르딘 “이렇게 뜨거운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쟁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 직원을 고용하면서 1년에 8번 정도 캠브리지 소재 본사를 방문한다는 조건으로 필라델피아 자택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하루에 1만5000보 이상 걷는 이 직원을 위해 3개월마다 새 신발을 구입하는 비용을 충당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크레딧(fitness credit)을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생명공학사의 인재 구인난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지속형 질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데다 새로운 질병의 출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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