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사진) 대표이사 사장과 김훈 CTO(사내이사)가 최근 회사 상장 이후 주가가 폭등하면서 분리때 받은 스톡옵션이 대박을 터트려 친정인 SK케미칼의 최고경영진들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연봉 7억원을 두둑히 챙긴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과 회사 돈줄을 주무르고 있는 김훈  사내이사가 회사 분리 당시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0만9260주)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사장과 김 이사는 똑같은 주식 수를 받았다.

안 사장과 김 이사는 2018년 12월 3642주를  행사가 27만4621원에 똑같이 부여받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과 1주당 2주 비율의 무상증자를 거쳐 지금의 주식으로 불어났다. 지난 3월 공모가 6만5000원에 상장한 이 회사는 6개월 만에 17일 종가 기준으로 31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안 대표와 김 이사의 보유 주식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338억5377만3960원에 달한다.

행사가격이 9154원인데, 그간 35배나 올랐다.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등을 생산하고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면서 최근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 대박'을 터르리며 돈방석에 앉게 된 것이다.

상장 당시 직원 한 사람당 받아간 공모주가 평균 4억9386만원 어치로 예상 시세차익이 17억원에 달하지만 이들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다. 이들은 당장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오는 12월부터 언제든 보유 주식을 팔아치울 수 있다. 

지난 2016년 8월 SK케미칼 LS전략기획실장을 거친 안 사장은 2018년 6월까지 SK케미칼 VAX사업부문 대표를 맡다가 2018년 7월부터 지금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김훈 사내이사는 SK케미칼 VAX사업부문 CTO를 거쳐 2017년 7월부터 지금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CTO를 맡고 있다. 안 사장과 김  CTO의 사내 이사 임기 만료는 오는 2024년 3월31일이다.

이 회사는 20018년 SK케미칼의 VAX사업부문을 백신ㆍ바이오의약품의 단순ㆍ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2256억원으로 스카이셀플루 등 백신제품이 66%에 달한다. 작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판매에 힘입어 올 상반기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

친정인 SK케미칼의 임직원들은 분리 당시 친정에서 반강제로 등 떠밀려 나가다시피한 'SK바사' 임직원들의 '인생역전'에 허탈감에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회사 한 직원은 "친정에서 밀려나 한때 설러움에 울분을 삭이기도 했던 'SK바사' 임직원들이 최근 주가 폭등으로 돈방석에 오르자 표정관리하느라 바쁘다"고 전했다. 

SK케미칼의 전문경영인 김철 사장과 전광현 사장은 이 회사 주식 2000주, 517주 씩을 보유하고 있어 SK바사의 안 사장, 김 이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SK케미칼이고, SK케미칼의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이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 등 최씨 오너일가로, 이들이 'SK바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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