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최근 의약품과 화장품 개발 전문업체인 아이큐어와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형 치매치료제에 대한 국내 독점공급권 계약을 체결해 패치형 치매치료제 판매경쟁에 불을 당겼다. 도네페질 성분은 인지력 저하가 특징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에 효과가 뛰어나고 전 세계 치매환자중 50~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여서 세계시장 진출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치료제는 지금까지 주사제나 먹는 약으로만 제조해와 의료진이나 보호자가 시간을 맞춰 환자에게 주사를 놓거나 약을 복용토록해 투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피부를 통해 약물을 체내에 전달하는 의약품 및 화장품의 전문개발업체인 아이큐어와 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이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업간 협력의 모범적 사례로도 평가되고 있다. 두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신청에 이어 연내에 판매승인을 받는대로 내년부터 국내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패치형 치매치료제 등장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찍이 패치형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케미칼은 2013년 패치형 치매치료제 제네릭을 제조해 2013년 유럽연합(EU)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도 제네릭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이를 앞세워 국내시장에 들어올 경우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제약사 외에도 동아에스티도 계명대 제약학과 이상길 교수팀과 손잡고 도네페질 성분의 페치형 치료제를 개발해 이미 임상 1상을 마치고 연내에 3상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아에스티의 패치형 치료제는 주 1회 피부에 부착토록 돼 있어 다른제품의 주 2회 부착에 비해 훨씬 편의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밖에도 대웅제약과 보령제약도 이와 비슷한 패치형 치매치료제에 도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시장 선점을 둘러싼 제약계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60세이상 국내 치매환자수는 86만3500여명에 달하고 65세이상 노인의 치매유병율은 10.33%로 10명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중앙치매센터는 2024년 국내 치매노인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세계 치매환자수도 2018년 5000만명에 이르고 2030년에는 7500만명, 2050년에는 1억315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29억300만달러(약 3조5100억원)에서 2024년에는 126억1200만달러(약 15조1300억원)로 폭증할 전망이다. 국내 제약계의 패치형 치매치료제를 둘러싼 국내 시장선점경쟁이 국내에만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 진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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