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뇨병 환자들에게 처음 투약하는 치료제는 DPP-4 억제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NCGM)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음 투여하는 당뇨병약에 대한 전국 규모의 실태 조사에서 DPP-4 억제제가 가장 많이 쓰였고 이어 메트포르민(비구아니드 계열 BG)와 SGLT2 억제제가 뒤를 이었다. 1년 간 총 의료비는 메트포르민 약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가장 저렴했고 DPP-4 억제제 및 메트포르민 약물 선택은 지역과 의료기관 차이가 있었다.

요코하마 시립대학, 도쿄대학, 도라노몬병원(虎の門病院)과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당뇨병연구저널’(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일본에서 2형 당뇨병의 치료제는 서양인 당뇨병과 차이를 고려해 특정 의약품 선택을 하지 말고 모든 약 중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2형 당뇨약 중 메트포르민 계열 약물을 많이 처방하는 서양권과 달리 일본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은 있었지만 전체 치료 실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까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전국 진료 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익명의 의료비 청구서 정보와 특정 건강 진단 등 정보 데이터베이스(NDB)을 이용하여 일본의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음 투여된 당뇨병 치료제의 처방 실태를 조사했다.

2014년~2017년 NDB에서 선택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 처방을 제외한 당뇨병 단일제 치료제로 투약을 시작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기간, 연도별 약제의 처방 수, 처방 비율, 신규 처방 관련 요인과 처음 처방에서 1년간 총 의료비를 계산했다. 또 이에 대한 관련 요인도 분석했다. 대상 환자는 113만6723명이고 총 의료비 분석 대상자는 64만5493명이었다.

첫 처방 약물로 DPP-4 억제제 65.1%

연구 결과, 당뇨병 첫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이 15.9%, DPP-4 억제제 65.1%, SGLT2 억제제 7.6%, 설포닐우레아(SU) 계열 4.1%, 알파 글루코시다아제 억제제 4.9%,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 1.6%, 페닐알라닌 계열 0.7%, GLP-1수용체 길항제 0.2%로 나타났다. 2014년 하반기~2017년까지 처방은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가 크게 늘어난 반면에 DPP-4 억제제 및 설포닐우레아 계열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치료제 선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연령이었다. 고령일수록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 처방 비율이 낮고 DPP4 억제제 및 설포닐우레아 계열 처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별로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처방비율이 차이가 났다. 메트포르민은 일본당뇨병학회(JDS)가 인정한 시설에서 최초 처방율이 15~20%였지만 비공인 시설은 0~5%였다. 특히 비공인 시설 38.2%에서는 메트포르민 계열 약물 처방이 없었다. 한편 DPP-4 억제제는 JDS 인증 시설에서 최초 처방비율이 60~65% 분포를 보였다.

메트포르민 약물이 의약품 비용 낮아

연구팀은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설포닐우레아 계열 처방에 관련된 요인을 찾는 다변량 분석은 처방 연도, 성별, 연령×보험 종류, 허혈성 심장 질환 및 만성 신부전의 합병증, 의료시설 유형, 병상 수 등을 조사했다.

총 의료비는 메트포르민 계열 약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가장 저렴했고 설포닐우레아 계열, 치아졸리딘디온 계열에 이어 GLP-1 수용체 길항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변량 분석에서 메트포르민 계열 치료제는 치아졸리딘디온 계열을 제외한 다른 약보다 의료비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일수록 메트포르민ㆍSGLT2 억제제 적게 처방

이번 전국 규모의 조사에서 ▲일본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음 투여하는 당뇨병 약은 서양과 크게 달라 DPP-4 억제제가 가장 많이 처방됐고 ▲메트포르민 약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의료비가 가장 저렴 ▲약제 선택에 지역 간 차이와 시설 간의 차이가 있는 점 등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DPP-4억제제 처방이 많은 것은 2형 당뇨병 병태로 인슐린 분비 저하가 큰 고령 환자가 많아 DPP-4 억제제가 먼저 선택되었고 고령 환자일수록 메트포르민이나 SGLT2 억제제가 덜 처방됐다. 또 메트포르민 약이 저렴한 이유는 비교적 젊고 장기 손상이 없는 환자에게 처방된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일본 당뇨병 학회 지침과 각 약물에 대한 권고 사항 등이 널리 인식되고 있으며 많은 환자에게 안전성과 유효성에 입각한 처방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지역 간 약물 선택 차이에 관해 “환자 비만 등 인자와 당뇨병 병기 등에 따른 영향이 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비 청구서를 기반으로 당뇨병을 진단을 했다.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혈식소(HbA1c) 등 검사와 비만에 대한 정보가 없고 안전성(저혈당 등)의 평가가 없었던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a)약제별 당뇨병 치료제 처방률, (b)JDS 인증 및 비인증 시설에서 처방율.[자료=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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