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림프종 치료제 ‘폴라이비’(Polivyㆍ사진)의 매출이 최대 2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피터 웰포드는 7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폴라이비가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에 사용되면서 매출 예상액이 최저 21억, 최대 2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웰포드의 추정치는 CD79b-유도 항체-약물 접합체에 대한 16억 달러의 이전 예측에서 증가한 것이다. 폴라이비는 CD79b를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항체-약물 결합체(ADC)로 B세포에서 발현되는 CD79b에 결합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로슈는 아직 3상 연구(Polarix)의 자세한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으나 지난 8월 초, 폴라이비와 리툭시맙+시클로포스파미드+독소루비신+프레드니손(R-CHP) 병용요법과 단독 R-CHOP 요법을 비교 평가한 3상 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가 충족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결과는 1차 치료 병용요법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표준요법보다 환자의 결과를 개선시킨 것으로 이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웰포드는 50명의 종양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새로운 매출 추정치를 내놨다. 설문조사 결과, 전문의들은 최대 55%의 환자에게 폴라이비로 치료제를 바꾸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물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5% 이상 감소시키고 R-CHOP보다 암 박멸율이 높다고 인정했다.

향후 5년 동안,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되더라도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36%를 폴라이비로 치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무진행 생존 지표와 완전 완치율이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의들의 기대가 높음을 반영한다. 웰포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폴라이비가 미국에서만 12억 달러, 전 세계적으로 최저 21억, 최대 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줄기세포 이식을 받을 수 없는 환자 중 폴리비는 현재 2차 DLBCL 환자의 약 37%에서 사용되고 있다. 웰포드에 따르면 3차 이후 라인에서의 사용은 시장에서 약 29%를 차지한다. 그러나 5년 후 폴라이비의 2차 및 3차 사용량은 각각 20%와 17%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폴라이비는 장기적으로 2차 라인 플러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을 수 있지만 로슈는 파이프라인에 2개의 CD20xCD3 이중특이성 항체인 ‘모수네투주맙’(mosunetuzumab)과 ‘글로피타맙’(glofitamab)을 보유하고 있다고 웰포드는 지적했다.

폴라이비는 지난 2019년 6월에 FDA, 지난해 1월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0월에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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