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명한 의사가 75세 이상 고령자는 콜레스테롤 처방약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니가타의대(新潟薬科大学) 오카다 마사히코(岡田正彦ㆍ사진) 명예교수는 “성인병약은 한번 복용하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고령자는 포함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통 건강검진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높게 나오면 혈관이 막혀 뇌경색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빠진다. 일본동맥경화학회의 동맥경화성 질환 예방지침에 따르면 공복 채혈 기준 120mg/dl 이상이면 주의, 140mg/dl 이상은 LDL 고콜레스테롤혈증, 160mg/dl 이상은 약물 치료를 권하고 있다.

이 기준에 대해 오카다 교수는 “나도 콜레스테롤 환자를 진료할 때 160mg/dl 이상이면 스타틴계열 약물을 처방했었다”면서 “당시에는 대규모 추적 조사에서 고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면 사망률을 낮추고 부작용도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년 전에 재평가가 되어 LDL콜레스테롤 수치만 높은 환자에게는 투약이 필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하지만 약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도 몸에 별 문제가 없고 환자도 안심한다는 이유로 지금도 160mg/dl이 넘으면 무조건 처방하는 의사가 많다”고 지적한다.

오카다 교수는 고콜레스테롤 환자는 우선 식생활 개선과 하루 30분 이상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꾸고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투약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이나 신경세포를 만드는 비타민D의 원료이고 세포로 운반하는 것이 LDL 콜레스테롤로 이것이 줄어들면 몸에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논란은 있지만 약물로 LDL 콜레스테롤을 크게 낮춤으로써 뇌 신경이 자라지 않게 되어 뇌졸중이 일어나기 쉬워진다고 주장하는 의사도 있고 나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카다 교수는 75세 이상 환자는 원칙적으로 복용을 중단해도 문제가 없고 복용의 장점보다 부작용 등 단점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카다 교수는 “현재 고령자 시설에서 진료를 하고 있지만 그 연령대에서 고지혈증인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나쁘게 말하면 영양 저하의 시작으로 고지혈증에 걸릴 정도로 식사를 하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이 고지혈증이 더 적으며 논문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mg/dl인 사람이 10년 후에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을 1이면 200mg/dl을 가진 여성이 일으킬 위험은 1.1로 거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이 스스로 판단하여 약물을 줄이는 것은 안되며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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