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액상소화제 시장이 2년 연속 500억원대 시장을 유지할지가 제약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약국의 일반의약품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액상소화제 시장은 아직은 견고하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 액상소화제시장(안전상비약 제외)은 '까스활명수'(동화약품)가 시장을 리드하는 가운데 '베나치오'(동아제약)이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한몫하는 구도다. 여기에 장수의약품인 '까스명수'(삼성제약)와 '속청'(종근당)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이들 4개 제품이 사실상 액상소화제시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까스활명수와 베나치오는 작년 기준으로 전체시장의 86% 가량을 차지하며 선두그룹의 입지를 확고히하고 있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7년~2018년 441억원으로 정체상태였던 액상소화제 시장은 2019년 476억원으로 바닥을 친 뒤 지난해 517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표 참조>

올 상반기 역시 2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에선 올해 전체매출을 538억원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상소화제시장 매출 현황 [자료=아이큐비아]

까스활명수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301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297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2019년 327억원, 2020년 35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 1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베나치오는 액상소화제시장을 키우는 '키맨(key man)' 역할을 했다.

2017년 68억원→2018년 73억원→2019년 72억원→2020년 85억원→2021년 상반기 58억원으로 상승흐름이 완연하다. 특히 회사가 자체 집계한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베나치오는 '블록버스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감기약 '판피린', 여드름 흉터치로제 '노스카나겔'에 이어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세 번째 블록버스터가 된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베나치오는 2018년 92억원, 2019년 95억원에 이어 지난해 104억원으로 매출 100억 시대를 열었다. 올 상반기 72억원으로 연매출 150억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베나치오의 매출 상승은 2013년부터 시작한 TV 등 대중광고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그맨 이경규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2009년 출시 이후 오랜기간의 무명시절을 벗어났다는 자체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베나치오는 탄산을 함유하지 않아 위에 주는 부담을 줄였으며 2014년 국내 액상소화제 최초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를 대상 임상시험에서 확연한 개선효과를 보이며 효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제품군과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통해 현대인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는 점이 매출 상승의 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까스명수와 속청은 매년 10억원대의 매출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액상소화제시장에서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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