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목마른 자금 확보에 줄지어 성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동성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 등 23개사가 최근 3개월 간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을 통해 총 1조6872억원의 긴급 운영 및 투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연구개발(R&D)자금, 지분투자, 운영자금, 신규사업 진출, 시설자금 투자 등 명목으로 줄지어 실탄을 확보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50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1조5000억원대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후 발행액을 5000억원으로 증액했는데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공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종근당은 R&D(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무보증 전환사채를 통해 100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한 1000억원 중 나파벨탄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 3상에 2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며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CKD-702(이중항암항체)'에 대한 임상 1, 2상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까지 총 432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동성제약은 최근 운영자금에 쓸 85억원 규모의 3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자금은 신약개발 및 원부자재 구매에도 사용된다. 만기일은 2026년 8월 23일이다.

동아에스티는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580억원은 송도공장 신축의 시설자금으로 쓰여 고형제의 국내 매출 증가와 향후 해외 판매 확대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4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대웅제약은 3년 만기 공모채를 900억원 어치 발행한다. 대웅제약의 회사채 발행은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만기 회사채를 갚는 데 쓰이며 이 회사의 미상환 사채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GC녹십자 다음으로 많다. 무보증사채는 회사 신용도를 방증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무보증사채는 제3자 보증이나 물적 담보 제공 없이 순수하게 발행회사 신용으로 발행되는 회사채다.

보령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985억원을 확보했다. 985억원 중 700억원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계약에 쓰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젬자와 같은 LBA 확보를 위해 현재 3개 품목에 대해 글로벌제약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유제약은 안구건조증 등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신약 R&D 파이프라인 연구 가속화를 위한 자금 확보로 표면이자율 및 만기이자율 제로(0.0%) 금리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삼일제약은 350억원 규모의 무보증 비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베트남 안과 위탁생산(CMO) 공장 시설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4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설 자금에 908억원, 운영자금 461억 8280만원, 기타자금에 32억 5000만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시설 자금 중 558억 원은 VGXI 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피플바이오는 제3자배정 증자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통해 총 2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제테마의 경우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통해 700억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시설자금에 300억원, 운영자금에 4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SK플라즈마(SK Plasma)가 유상증자로 1100억원을 조달한다. SK케미칼에서 지난 2015년 분사해 설립된 이 회사는 다수 혈장분획제제를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이다.

이밖에 ▲강스템바이오텍 ▲인트론바이오 ▲파멥신 ▲수젠텍 ▲바이오솔루션 ▲이수앱지스 ▲파미셀 ▲팬젠 ▲제놀루션 ▲엔케이맥스 등 바이오 업체들도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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