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ㆍ바이오업계가 올해 관련 제약사들의 기술수출 실적이 지난 14일 현재 6조2374억원에 달하자 지난해 기술수출실적(10조1461억원)을 넘어설 것인지 큰 기대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제약ㆍ바이오 기술수출이 제약계의 기술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인데다 국내 주력 산업의 위상을 확보할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약ㆍ바이오 기술수출 실적은 2017년만해도 1조3885조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후 제약ㆍ바이오 기술수출규모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3년만인 지난해에는 이보다 무려 7.3배 급증한 10조1461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GC녹십자랩셀과 아티바가 미국의 MSD사에 2조900억원규모, 제넥신이 KG바이오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기술수출을 성사시켰고 유한양행, 대웅제약, 레고캠바이오, LG화학, HK이노엔, JW바이오사이언스등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거나 연내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이 제약ㆍ바이오 기술수출이 국내 주력산업으로서 위상을 잡아가자 국내 업체들의 관련산업 R&D(연구개발) 투자도 활기를 띄고 있는 추세다. 특히 수년전 유한양행이 혁신형 벤처기업 제노스코에 투자해 폐암 항암제(국내 제품명 렉라자) 개발에 성공, 미국의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을 한 이후 이같은 혁신형 벤처기업투자를 통한 기술수출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올해에도 항체신약 개발기술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됐다. 또 삼성전자에서 분리된 디지털 치료제 개발기업인 웰트에는 한독약품이 3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고 대웅제약은 미국의 신약개발회사인 알로플렉스에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를 투자했다.

제약ㆍ바이오의 기술수출과 연구개발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투자가 성공했을 경우 기술수출이 일반 상품과 달리 1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제약ㆍ바이오업계가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항암제(21.5%), 대사질환(11.7%), 신경계통(9.9%), 감염성 질환(7.6%)등 종류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의 선진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속도있게 진행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이에 비해 자금력이 달리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생 벤처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들 다국적 기업들에 맞서는 중요한 전략이 될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제약ㆍ바이오업계의 노력에 대해 각종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함으로써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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