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제약기업이 동물의약품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동물의약품시장은 국내에서만 의약품과 의약외품 제조를 중심으로 800여개 기업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레드오션 시장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동물약시장에서 차지하는 의약품제조 규모는 2953억원이며 의약외품제조는 23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의료기기와 수입품 등을 합치면 연간 동물약시장은 5594억원에 이른다.

제약기업들 이런 레드오션 시장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특화된 의약품으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올들어 동국제약, 유한양행이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의약품을 출시했고 대웅제약도 독자적 영역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GC녹십자는 반려동물 진단검사 시장에 진출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14일 국내 최초의 반려견용 치주질환치료제 '캐니돌'을 출시하며 동물약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19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동물의약품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으며 그 첫 결과물로 독자개발한 캐니돌은 내놨다. 동국제약은 현재 헬스케어사업부에 동물약 담당 직원을 배치했으며 향후 정식 조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캐니돌은 출시 전까지 2년 정도의 임상을 거쳤으며 반려견에 이어 반려묘 치주질환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며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치주질환치료제에 이어 콜라겐과 구강질환예방 성분이 함유된 덴탈껌과 츄르 그리고 유산균을 활용한 반려동물용 영양제 둥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약의 반려견용 치주질환치료제 '캐니돌' [사진=동국제약]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료제인 '제다큐어'를 내놓았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것으로 사람으로 치면 치매를 치료하는 특화된 의약품으로 아직 국내 동물약시장에는 없는 독자적 제품이다.

                  유한양행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료제 '제다큐어'.[사진=유한양행]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타깃으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대한 연구자 임상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려견이 될지 아니면 반려묘가 될지 치료대상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며 제품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동물의약품이 회사의 관심분야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는 의약품 제조가 아닌 진단시장에 첫발을 뗐다.

지난 상반기 계열사인 ‘그린벳’을 설립하고 동물진단검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동물약 부분은 직접 개발하거나 파트너십을 통해 채운다는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진단키트와 특수사료 분야 등을 포괄한 반려동물 대상 토털헬스케어사업 그림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사업다각화 측면에서의 제약기업의 관심은 당연한 흐름이 되고 있다"면서 "의약품제조기술이라는 충분한 기술적 인프라와 영업, 마케팅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화된 동물약과 의약외품이 더해진다면 시너지를 통한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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