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최근 고혈압ㆍ고지혈증 3제 복합제 '듀오웰플러스정'을 출시하면서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혈압ㆍ고지혈증 3제 복합제를 보유한 이 회사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 비중을 높인 신개념 3제 복합제를 내놓으면서 복합제 시장에 불을 붙였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복합제 시장은 한미약품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지난 2017년 10월 아모잘탄큐(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를 출시한 한미약품은 올해 초 4제 복합제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면서 시장을 이끌고있다. 이어 2018년 일동제약, 제일약품, 대원제약, 셀트리온제약이 3제 복합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제 복합제 가운데 지난해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큐가 처방액 95억원, 일동제약의 텔로스톱 플러스가 32억원, 제일약품의 텔미듀오 플러스ㆍ셀트리온제약의 트레블이 각각 17억원, 대원제약의 트리인원이 1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어 삼진제약의 뉴스타틴에스가 7억원, 하나제약의 텔미디핀 알이 2억원의 처방액 구도를 형성했다.

2019년 출시된 대웅제약의 올로맥스와 유한양행의 듀오웰 에이가 지난해 20억원, 49억원의 처방액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보령제약 듀카로는 첫 해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인구 고령화,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만성 질환 유병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복합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ㆍ고지혈증 복합제 시장 규모는 1154억원 가량이었다. 이는 2019년(999억원)에 비해 1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지난해 고혈압ㆍ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은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커진 불어 33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나 고지혈증 과 같은 만성 질환 같은 경우는 동반질환이 있어 여러 가지 약을 먹어야 하기에 편의성 개선 차원에서 복합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약효가 뛰어나고 복약 순응도가 높으며 약가도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복합제 시장이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제약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3제 복합제에서 4제로 시장 이동 중? 아직은 관망세"

고혈압ㆍ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한미약품이 최초로 ‘4제 복합제’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형세다. 대형 제약사들도 4제 복합제 시장에 후발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2월 기존 아모잘탄큐에 고지혈증 성분인 에제티미브가 결합된 4제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정'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6억27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 치료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성분을 한 알에 담아냈다.

대형 제약사들도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GC녹십자가 최근 '로제텔핀정' 6개 품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대웅제약, 일동제약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종근당은 2019년 10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각 병용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평가하는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고혈압 치료성분인 암로디핀과 올메사르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4제 복합제 'DWJ1451'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3상 임상 시험을 계획 중이다. 오는 11월 1차 평가 변수를 도출하고 내년 초 임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도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 '암로디핀베실산염'과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칼슘', '에제티미브'를 함유한 'ID14009'에 대한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상용화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임상에 필요한 준비작업 등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고혈압 치료 시장에서는 3제 복합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4제 복합제 시장은 아직은 관망세가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성 측면에서 4제복합제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아직은 관망세"라면서 "2제, 3제, 단일제도 수요가 탄탄해 당분간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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