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은 비교적 배당에 적극적이다. 전체 배당은 많은 편에 속하지만 중간 배당은 대기업들과 달리 적은 편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탓에 중간 배당이 유난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사들의 중간 배당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많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는 적어 대조를 이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6월) 배당을 한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씨젠, 케어젠, 경동제약, 대화제약 등 4곳에 불과했다.<표 참조>

코로나 진단키트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씨젠은 상반기 주당 4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이다. 배당금총액이 제약바이오업계에선 가장 많은 207억원 가량이다.

씨젠은 배당총액을 2019년 26억원에서 지난해 39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도 배당 급증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진단키트 사업으로 수혜를 입은 벤처업체다. 1000억원대 매출이 지난해 1조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224억원에서 지난해 6762억원으로 폭등했다. 

최대주주는 천종윤 대표로 총 9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친인척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30%가량된다. 올 중간 배당금으로 65억원 가량 챙겼다.

올 상반기 1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케어젠은 보통주 1주당 8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78억원 가량이다. 최대주주 정용지(54) 대표는 686만주(63.6%)를 보유하고 있다. 미등기 임원등 특수관계인(0.4%)이 보유하고 있는 4만주와 합치면 총 차지하는 지분율은 64%가량 된다.  정용지 대표와 정 대표의 자녀인 정민우 등 2명이 54억9800만원을 중간 배당금으로 챙겼다.

이 기업은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헤어필러 생산 업체, 스킨케어, 골관절염 치료제 등 펩타이드 제품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에는 주당 2000원, 2019년에는 주당 28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케어젠은 2019년부터 정 대표와 김은미 부사장의 급여와 배당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전통제약사 가운데는 경동제약과 대화제약이 중간 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유일무이'하다.

경동제약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의 절반 이상을 2세 류기성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챙겼다.  증여세 마련을 위한 재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보통주 1주당 1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9%며 배당금총액은 27억원 가량이다.

경동제약은 최근 실적이 줄고 있지만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배당 규모는 134억원으로 3년 만에 두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129억원)보다 더 많은 수치다. 류 부회장의 지분은 17.51%(538만7508주)이다. 여기에 류찬희 외 최대주주의 친인척의 보유 주식인 801만주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절반 가량인 44.27%에 달한다.

올 중간 배당금은 13억4000만원 가량이다. 배당 금액의 절반가량이 류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돌아가고 있다. 업계에선 이 자금이 증여세 재원 및 주식담보대출 이자 납부로 활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여세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적자구도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선 대화제약도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보통주 1주당 5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8억7600만원에 달한다. 많지 않은 규모다. 최대주주는 김수지 명예회장(181만주 보유)이다. 미등기 임원 등 특수관계인이 348만주를 보유해 최대주주 관련 지분율은 30%가량 된다. 오너 일가에 돌아갈 배당금은 2억65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30억원의 순이익을 내 배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회사의 현금성 자산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현금성 자산은 올 1분기 연결기준 123억원에서 94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해 다소 줄어들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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